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들어서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요구를 ‘불법’이라는 말로 일축하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여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 국힘 지도부가 꽃다발과 박수로 김 후보를 극진히 마중하며 시작했지만, 서로에게 듣고 싶은 ‘정답’이 달랐던 이날 의총은 결국 파국이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여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후보의 후진 없는 ‘단호박’ 발언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김 후보도 추가 설명 없이 자리를 떠났다. 15분 만에 의총이 끝난 뒤, 의원들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지금 당 지도부가 하고 있는 강제 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응할 수 없다. 즉각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온하고 있다.

이어 김 후보는 “이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며, “제가 전당대회에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계속해서 김 후보는 “저 김문수는 이재명과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한덕수 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느냐”라며,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한덕수 후보는 거의 차이 나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엇갈리고 있다.

김 후보의 발언을 듣고 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김 후보 발언은)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긴 말씀 안 드리겠다”라며,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뒤 의총장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