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FC구척장신’ 5대4 역대급 골 잔치로 결승 진출
- ‘구척장신’ 송해나 공식 구멍→멀티골 활약
- ‘FC액셔니스타’ 끈질긴 추격에도 ‘구척장신’에 5:4 패배
- 김진경, 차수민 ‘구척장신’ 응원 위해 관중석 찾아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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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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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이정은 기자]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FC구척장신’과 ‘FC액셔니스타’의 역대급 골 잔치로 화제를 모았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대표 라이벌인 ‘FC구척장신’과 ‘FC액셔니스타’의 슈퍼리그 준결승전에서 두 팀은 자매 팀이라고도 할 만큼 선수부터 감독까지 서로 친분이 두터운 상황. 오직 결승 진출만을 노리는 두 팀 선수들은 모두 웃음기를 빼고 결연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이현이는 “혜정 씨가 며칠 전에 연락 왔는데 일주일 동안만 절교하자고 그랬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친구 사이는 잠시 접어두고 경기에만 집중할 것을 밝혔다. 경기장에는 ‘구척장신’의 김진경, 차수민과 ‘액셔니스타’ 이영진의 소속사 후배인 타쿠야가 응원을 위해 관중석을 찾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부터 연달아 골이 터졌다. 전반 1분, 공격수로 변신한 ‘구척장신’ 허경희가 이채영의 선방으로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놓치지 않고 벼락 슈팅을 날리며 2023년 ‘골때녀’ 1호골을 만들어냈다. ‘구척장신’은 계속해서 빠른 흐름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선제골로부터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현이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초반부터 ‘구척장신’에게 일격을 당한 ‘액셔니스타’는 공격 라인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3분, ‘구척장신’의 킥인을 끊어낸 정혜인이 측면 돌파 후 골문 앞 이혜정에게 정확하게 패스했고, 이혜정이 완벽한 마무리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이수근은 “어느 팀이 결승 올라가도 손색이 없다. 슈퍼리그 4강전다운 경기력이다”라며 두 팀의 명품 경기력을 칭찬했다.
비등한 경기력에 두 팀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골문 앞 자리싸움 중 운동선수 출신인 허경희와 이혜정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선배와의 신경전에 잠시 멘탈이 흔들린 허경희는 “혜정언니가 그렇게 폭발할 줄 몰랐다. (당황한 상태에서) 감독님과 팀원들이 소리치는 게 섞여서 머리가 터질 것 같고 몸이 안 움직였다”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허경희에게 팀원들은 “잘 하고 있다”며 위로했고, 이혜정 또한 “기분이 운동하느라 올라와서 그런 거다.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라고 격려했다.
송해나의 자책골로 다시 원점이 된 상황에서 ‘구척장신’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오범석 감독은 자신감 회복을 위해 허경희를 키커로 내세웠다. 강한 슈팅으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킨 허경희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곧 ‘액셔니스타’ 정혜인의 킥인이 골로 연결되었고, 경기는 또 다시 동점이 됐다. 전반전에만 6골이 터진 역대급 경기에 관중석의 타쿠야는 “월드컵보다 재밌다”며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였다.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후반전 첫 골의 주인공은 ‘구척장신’ 송해나였다. 후반 2분, 이현이의 빠른 킥인을 좋은 집중력으로 받아낸 송해나가 데뷔 692일만에 필드 첫 골을 만들어냈다. 짜릿한 데뷔골의 맛에 송해나는 울음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전반전 자책골을 만회하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이에 물러서지 않는 ‘액셔니스타’도 이영진의 첫 필드 골로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었다.
‘액셔니스타’의 계속되는 추격에 ‘구척장신’ 주장 이현이는 “우리는 내일이 없다. (‘액셔니스타’보다) 두 발 더 뛰어야 한다”며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구척장신’ 이현이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노련하게 갖다 댄 송해나가 쐐기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구척장신’의 ‘공식 구멍’에서 이번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송해나의 눈부신 성장에 이수근은 “오늘 주인공은 송해나다”라며 감탄했다. 5:4라는 역대급 스코어로 ‘구척장신’이 결승행을 확정짓는 순간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송해나는 “처음으로 팀에 기쁨을 선사한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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