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즈=김효정 기자]이선율 문화예술학 박사가 지난 2일 남한산성 역사 문화명소화 업무차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강길순 소장)’를 방문했다.
남한산성은 국보, 보물, 사적, 명승 등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는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냈던 공간유산이자 정신적 유산이다.
뿐만 아니라 남한산성은 천혜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으로도 많은 사연과 가치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진주박물관에서 진행한 ‘병자호란 특별전’과 연계해 소설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 인터뷰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이 씨줄과 날줄을 이룬 작품으로 지난 2007년 4월 출간 이후 지금까지 100쇄, 60만 부를 돌파했다.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남의 글을 읽을 때 글쟁이로서 기분 나쁠 정도로 질투를 일으키는 작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김훈”이라는 말로 김훈 작가를 높이 평가했으며, 그를 ‘어휘의 천재’라고 칭했다.
한편 385만 명이 관람한 영화 ‘남한산성’(2017년 10월 개봉, 감독 황동혁)을 계기로 17세기 ‘병자호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며, 병자호란 패전의 아픈 기억으로 21세기 한국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세가 병자호란 당시와 비슷한 영화의 배경에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역사·관광과 문화를 향유하는 세계유산 ‘남한산성’은 영화와 소설의 주제로 나올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세계유산 활용 총괄 정효희 팀장은 “2014년 6월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은 한강과 도성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접근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한 해 약 3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화가 된 곳”이라며, “명소화 가치 확산을 위한 전문성, 기술성, 창의성을 기반으로 보존·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선율 박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은 ‘남한산성’의 문화유산 활용 및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여 미래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관람객들을 위한 휴식, 편의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한산성(南漢山城)은 삼국통일 후 백제 땅과 신라 땅을 탐하는 당나라에 대적하고자 신라의 대당 전쟁에서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A Study on the Historical Value and Utilizing Planof Namhansansung, 경원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 김병국)에서 살펴보면 남한산성은 삼국통일 후에도 민과 관이 협력하여 몽고의 침입을 격퇴한 곳이었으며, 우리 민족 悔恨(회한)의 역사를 지닌 한말(韓末)에는 의병항쟁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일제 강점에서는 항일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아울러 병자호란 때는 남한산성에 피신한 인조(仁祖 조선 16대 왕)가 청(淸)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잠실벌 ‘삼전도’에 나가서 항복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에 민족수치 현장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이 청 군대에 함락 당한 바 없고 남한산성이 버팀목이 되어 압도적인 청군의 공격 앞에서도 인조를 비롯한 군신들이 45일간이나 청 군대와 맞서 싸웠던 역사적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남한산성’은 민족수치의 현장이 아니라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민족을 지키기 위한 ‘민족 성지’로서 평가받아야 할 것이며,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명소화 관광 가치를 높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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