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동네 병원, AI(인공지능) 시대를 이겨낼 수 있을까?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4.08.08 08:57 | 최종 수정 2024.08.09 08:33
의견
0
[김상교 철학박사]과학기술의 발달이 의료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AI(인공지능) 시대(기술적 혁신과 발전으로 AI가 우리 일상과 삶의 여러 측면에 더 깊이 통합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의 삶이 혁신·변화되고 있다.
AI 인공지능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수시로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최근 몸이 불편하여 병원을 찾았다. 물론 과한 운동과 피로가 겹쳐 있었기에 어느 정도의 예측은 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동네 병원에서의 진료시스템은 너무나 비과학적이며 진료 결과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다.
1차 병원에서 진료받고 의사의 진단 결과에 따라 처방을 받았으며, 의사의 지시에 따른 휴식도 하였지만 오히려 몸은 더 이상했다. 그래서 다음날 비슷한 다른 1차 병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의 진료 과정도 비슷하여 처방에 대한 결과는 첫 방문 병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치료 과정에서 간호사는 링거를 두 가지 준비했다.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며 말하기를 “이거 어느 정도 맞으면 컨디션이 좋아질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검사를 해야 해요. 제 경험상 그래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설사는 계속되고, 최근 신종코로나까지 새로이 유행되고 있으니 이런 상태까지 온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두 시간에 걸쳐 두 개의 링거를 맞았다. 하지만 결과는 몸에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고 쉬었지만 건강이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몸이 더 이상 버티질 못해 큰 병원으로 가야겠다는 판단에 2차 병원인 관악구 신림동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찾았다. 처음 동네 병원에도 많은 환자가 있었지만, 이곳 또한 환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동네 병원과 대학병원보다 진료부터 검사하고 입원까지 일사천리다.
입원 절차를 마치고 병원에 입원하자 간호사들이 바쁘게 들락날락한다. 그리고 수시로 들어와 링거에 추가 주사까지 놓고 그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에 변화가 왔다. 금식과 함께 물도 못마셨는데 입원 다음날 아침부터 한결 좋아졌고, 입원 3일 차인 점심에는 죽을 넘길 수 있었다.
건강이 조금 회복되면서 이번에 경험했던 병원 진료 과정과 치료 과정을 복기해 보았다. 그러면서 ChatGPT에 처음 나타났던 증상에 대해 “몸살 기운이 있고 힘이 없다. 그리고 구토 증상도 있고 설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열도 나고 있다. 어떤 증상일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ChatGPT는 3초 만에 “식중독, 위장염, 장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휴식을 취하세요.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라고 답했다. 순간 우리나라 동네 병원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나의 증상을 ChatGPT가 3초에 알려주는데, 동네 병원 세 곳을 찾아 진료받았는데, 어떻게 정확한 병명도 찾지 못하고 엉터리 진료를 통해 사람만 고생시켰는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동네 병원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AI(인공지능)가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