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융합산업대학원 동양문화학과 하계 학술대회 개최

최윤혁 승인 2024.08.08 13:24 의견 0
박정해 교수

[선데이타임즈=최윤혁 기자]한국의 전통적인 도덕 철학 중 하나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예절과 풍습을 규정하고 있으며, 상호간의 인간관계에서 예의와 예절을 중시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물론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을 강조하는 택일 풍속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된다.

한양대융합산업대학원 동양문화학과는 오는 31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박물관 2층에서 사단법인 한양동양문화연구원, 사단법인 전통풍수지리학회와 공동으로 동양학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동양학 대토론회는 ‘택일 풍속의 의미와 가치’라는 주제로 고려의 택일문화, 왕릉조성 과정, 이사 택일, 삼복일자 분석, 오행사상 연구 등 다양한 관점을 토대로 김혜련(한양대 박사과정), 남윤희 교수(동방문화대학원), 위은숙 교수(영남대), 김용환 교수(대구한의대), 민병희 교수(한국천문연구원)가 참여한다.

박정해 교수(한양대)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첨단과학의 시대를 맞이하여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양학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의 방법론과 관점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여 새로운 방법론과 관점을 모색할 것인지 모두의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이번 동양학 대토론회에서는 동양술수문화의 한 축을 형성한 택일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며, “택일은 결혼과 장례, 이장, 제사 등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이사, 회합, 여행, 각종 행사 등의 날짜를 정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사회에서는 왕실과 사대부의 각종 행사는 물론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택일은 추길피흉(길하기를 빌고 흉을 피함)을 도모하기 위한 풍속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라며, “정조는 우리만의 택일서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협길통의’를 발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여지기도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택일풍속은 근대사회를 거치면서 갈수록 힘을 잃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분석한 박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추길피흉의 욕구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택일의 의미와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재조명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개인과 사회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신뢰와 상호이익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했으며, 한국의 전통가치 중 하나로 소중히 여겨지고 전승되어 왔던 택일 풍속에 대한 대토론회를 앞둔 박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합리적인 택일 풍속의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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