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리위원장 교체 비판···이용구, “보수는 品格 있어야”

윤석문 승인 2024.08.14 16:32 | 최종 수정 2024.08.14 16:52 의견 0
이용구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의진 전 의원을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에 임명한 가운데 이용구 전 윤리위원장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보수의 품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입장을 내고 “임기를 보장받고 들어온 저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라도 할 줄 알았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그래도 道理를 지킬 줄 아는 집단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라는 말로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표를 낸 적이 없다고 강조한 이 전 위원장은 “다만 8월1일 대표 비서실장이 찾아와 자기네들에게 위임해 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며, “당원도 아닌데 자기네들 마음대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는것이 도리이다. 그러나 분명히 ‘사표’하고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위원장은 당원들이 당헌 당규 윤리규칙을 위반하였을 때 징계를 논하는 자리로 매우 부담스러운 역할이라고 밝힌 이 전 위원장은 “당원도 아니기에 그 자리를 내려놓는 것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정권을 지키고자 하는 집권 정당 지도부가 기본적인 도리조차도 지키지 않는 것을 보면서 그네들이 세상에서 지켜야 할 도리가 무엇인가 각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디 한다”라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이 전 위원장은 “윤리위원장은 비당원이 당을 위하여 무보수로 봉사하는 명예직”이라며, “당 지도부로부터 윤리위원장직을 부탁받았을 때 1년 임기 보장을 받지 않았으면 누가 그 직을 수락했겠는가”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자신이 당 지도부 선거를 한달 앞두고 임기 보장 문제는 직을 수락하는데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고 밝힌 이 전 위원장은 “지난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윤리위원회는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와 근본에 대해 입장을 정리한 이 전 위원장은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 경우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사람을 ‘근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라며, “저는 지금까지 正道를 걸어왔고, 살아오면서 公明正大 함을 추구하여 왔다”라는 말로 당의 공식 집행부에서 공식적으로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당을 직격했다.

그러나 “보수는 品格이 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이용구 전 윤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아서 진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라는 말로 여당이 보수의 품격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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