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조경태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국민의힘 원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이 21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통보수 가치를 재건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지금 우리 당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당이 해체 수준에 놓여 있다”고 밝히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우리 당은 스스로 보수의 정신과 가치를 어겼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정신, 법치주의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하지만 그 가치를 우리 스스로 어겼고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조경태 의원
계속해서 조 의원은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대혼란에 빠뜨려 당을 위기로 몰고 간 세력들을 청산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성공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확실한 혁신을 위해 국민이 참여하는 인적쇄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스스로 보수의 정신과 가치를 어겼다. 대한민국 공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어기며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을 살릴 기회에 대해 강조한 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신념과 국민의 뜻에 따라온 저 조경태”라고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의에 답변하는 조경태 의원
조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세 가지 당대표 공약도 제시했다.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과 정책 중심의 정당 혁신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조 의원은 “당원 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당원이 최종결정권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공천도, 정책도, 공약도 당원이 최종 결재하고 명령하는 원칙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정책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여의도연구원의 위상과 역할을 ‘권고’에서 ‘집행’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또한 “민생 중심 실용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생활밀착형 민원 대응센터를 설치해 전국 전통시장과 자영업자 그리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민원 수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장동혁 의원
국민의힘은 이날 조경태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장동혁 의원도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내부총질자들에 의해 당이 온통 극우 프레임에 빠지고 있다”며,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일부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 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국민의힘 그리고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반자유민주 세력의 싸움”이라며, “이 싸움에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대표는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경원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