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화와 소통 부재(不在)의 정치권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4.12.31 10:05 의견 0
김상교 철학박사

[김상교 철학박사]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는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그 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며 희망과 다짐을 새롭게 한다.

그러나 과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의 희망과 다짐을 되새기며 우리나라의 내일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은 미래가 없이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며,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다.

최근 대한민국 국회는 야당의 탄핵 폭주가 시작되면서 이진숙 방통위원장(2024헌나1)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2024헌나8),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2024헌나9) 등 9명을 탄핵 열차에 태웠다.

이러한 민주당의 탄핵 횡포로 정부는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부터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탄핵 횡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열차는 어느 플랫폼에서 멈출 것이며, 누굴 위한 탄핵인지 국민은 알고 있다.

정치란 단순한 권력 게임이 아니며, 한 명의 지도자를 위한 놀이도 아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 정치권은 존재한다. 때문에 국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대화와 소통 없이 끝없이 달리는 폭주 기관차가 되어 평행선(平行線) 위를 달린다. 그리고 대화와 소통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편 가르기로 갈라치고, 아군 아니면 적군으로 싸운다.

역사를 보면 많은 지도자들은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정치의 기본은 대화와 소통이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포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과 소통했다. 오바마는 대화를 통해 정치적 분열을 줄이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했다.

독일의 전 총리 안젤라 메르켈은 독일의 여성 첫 총리로 16년의 장기 집권을 하면서도 ‘독일 통합의 상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메르켈은 경제 위기와 난민 문제, 유럽통합, 기후 변화 대응 등 여러 도전 과제를 대화와 소통을 통해 극복했다. 메르켈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유럽 국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협력의 길을 모색하였고, 이는 독일의 안정적 정치 환경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르켈의 소통 방식은 신뢰를 구축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며, 여성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인종차별 체제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다. 만델라의 정치적 접근은 대화와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만델라는 과거의 적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소했다. 이는 단순한 권력 쟁탈이 아닌, 국민 모두의 목소리를 담은 민주적 리더십의 상징이 되었다.

스웨덴의 타게 엘란테르 전 총리는 23년의 장기 집권에 11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그의 비결은 야당과의 대화와 소통이었다. 그는 스웨덴을 최고의 선진 복지국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리더십을 보여줬다.

타게 엘란테르는 스웨덴의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1946년부터 1969년까지 스웨덴의 총리를 역임했다. 그의 정치적 방향은 사회적 평등과 복지국가 건설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경제 성장과 사회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며,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그의 통치 아래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복지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반면, 대한민국의 정치 성향은 여러 차례의 변화를 겪어왔다. 20세기 후반, 민주화 운동을 통해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이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좌파와 우파 양쪽의 정치 세력이 공존하며, 사회적 평등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양극화와 갈등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정치권의 권력다툼으로 정치적 갈등 속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포용의 리더십, 독일의 전 총리 안젤라 메르켈은 통합의 리더십,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는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 끝으로 스웨덴의 타게 엘란테르 전 총리는 사회적 평등과 복지를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다양한 정치 세력 간의 갈등 속에서 좌우 진영논리로 국민을 광장으로 내몰고 있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고 패거리 정쟁만 지속되어 국민 불안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정치인이 각국의 사례와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어떤 정치적 방향이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갈등 해소를 해야 국민의 안녕(安寧)을 지킬 수 있다.

이처럼 역사 속의 많은 지도자들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성공했다. 정치라는 복잡한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이해를 기반으로 한 필수 요소다.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소중히 여기며, 진정한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실현해 나가야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녕이 보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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