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기업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평균 3억4천9백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지속가능경영원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최근 중견·중소기업 1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 및 우수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비용을 살펴보면 ‘현금기부’(60.3%)가 가장 많았고, ‘현물기부’(32.2%), ‘임직원 자원봉사 경비’(3.5%), ‘직접 사회공헌 프로그램’(3.2%), ‘시설기부’(0.8%) 순으로 파악됐다.
사회공헌 전담자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18.6%만이 ‘전담자가 있다’고 답했고,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갖추고 있는 기업은 7.9%에 그쳤다. <‘겸임자만 있다’ 71.5%, ‘없다’ 9.9% / ‘전담부서가 없다’ 92.1%>
사회공헌활동의 주요 대상은 ‘아동·청소년’(53.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노인’(25.2%), ‘장애인’(13.9%), ‘다문화 가정’(6.0%) 등의 순이었다. <기타 1.3%>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미래 세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장학금이나 학용품 등의 단순 지원에서 나아가 임직원의 재능기부나 회사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A기업은 아이들에게 환경보전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6년부터 ‘자연사랑 파란마음 글·그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규모와 사회적 관심도가 커지면서 1만여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기업과 지역이 환경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B쇼핑은 임직원의 특기나 재능을 활용해 지역 아동들과 장래희망 멘토링을 실시하고, 다양한 직업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합판과 제제목을 제조, 유통하는 C기업은 어린이 도서관에 합판과 제제목 등의 제품을 기부하고 D기업은 전국 취약계층과 중국 쑤저우 한국 학교 학생들에게 학습지를 지원하는 등 기업의 업과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중견·중소기업은 사회공헌활동시 지역사회 발전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자원봉사를 포함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는 곳으로 ‘지역사회’(80.1%)를 가장 많은 기업들이 꼽았고, 이어 ‘사회복지 시설’(60.9%), ‘학교’(11.9%), ‘해외’(9.3%) 순으로 조사됐다. <‘응급재난현장’ 7.9%, ‘병원·보건소’ 4.6%, ‘교도소’ 2.0%, ‘군대’ 0.7%, ‘기타’ 6.6%, 복수응답>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도 ‘사회적 요구 및 지역사회 필요성’(85.4%)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기업의 사회적책임 이행’(78.1%),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홍보’(40.4%), ‘프로그램의 효과성’(32.5%), ‘업종 및 생산 제품과의 연계성’(13.9%), ‘임직원 만족도’(13.2%)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응답>
대한상의는 “사회공헌은 지역사회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활동을 개발하고, 임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공헌 전담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NGO나 다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활동 추진시 애로사항으로는 ‘인력 및 예산부족’(70.9%), ‘사내 공감대 및 협조 부족’(64.2%), ‘전담부서 부재 등 전문성 부족’(42.4%), ‘사회적 분위기의 비활성화’(19.9%), ‘사회공헌활동 관련 법·제도 및 정부 지원책 부족’(14.6%) 등을 토로했다. <‘반기업 정서 등 외부의 왜곡된 시선’ 2.0%, ‘기타’ 2.0%, 복수응답>
전수봉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중견·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 않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견·중소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우리 사회는 이러한 기업의 나눔활동에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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