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즈=한숙희 기자]블로그라는 미디어의 속성을 이용하여 커뮤니케이션 참여자 사이의 정서적 유대와 정보교환의 대면성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제도 미디어의 영향력을 뛰어넘는 블로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요리, 육아, 다이어트, 인테리어, 여행 등 실용 분야에서 파워블로거의 존재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여행 파워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시인으로까지 활동하고 있는 파워블로거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선희 시인은 전세계를 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파워블로거이며, 방문자 1000만을 돌파한 바쁜 일상에서도 불구하고 지난 2016년 2월에는 우리나라 최초 여행시인으로 등단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시인으로 등단한지 불과 3개월 만에 ‘페이지의 시 여행’이란 시집을 내기도 했다.
당시 발간된 시집은 배선희 시인이 애써 멋을 부려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블로거로서 활동내용을 생생하게 묘사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배 시인은 여행지에서 만난 다양한 인연과 매순간 느꼈던 심상을 즉석에서 글로 옮긴 것을 시(詩)의 틀에 맞춰 탈고하였기에 현장감이 뛰어나며, 당시 상황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배선희 시인이 처음으로 발표한 39편의 시는 천(天, 13편)·지(地, 15편)·인(人, 11편)으로 각각 묶어 ‘하늘은 시인이다. 땅은 광명이다. 사람은 눈물이다.’라는 부재를 달고 사진과 삽화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소회로 옮겼으며, 시적 공간을 단순히 한반도라는 작은 공간보다 우주를 향해 열려 있는 보다 광대한 열린 공간에서 직면하는 대상과 조응하고 있다.

특히 '페이지의 세상만사, 체험여행'이라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는 내용에는 여행이라는 어휘 앞에서 첫 입맞춤처럼 가슴 설렘 뒤의 낯선 환경·풍물에서 비롯된 불안·초조·두려움을 말끔히 털어내고 있다. 또한 유장(悠長)하고 막힘없이 써내려간 예감이 빛나는 정신작업은 공감의 시학과 정신적 피폐함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카톨릭관동대학교 명예교수이면서 월간 모뎀포임 주간이신 엄창섭 시인은 "배선희 시집은 한마디로 ‘자유로운 바람의 영혼과 시적 치유’"라고 해설 평론하였다. 또한 "‘바람의 에스프리(Esprit)와 생각의 속도’, ‘소통의 기호화와 서정의 토양’, ‘사유의 기표(記標)와 시적 응시’"라고 극찬하였다.
한국십대종교 지도자로 선정된 정다운 스님은 배선희 시인의 시를 “글 쓰는 방법이나 목적 등에 대해 조율할 필요도 없고, 삶의 표현에 간격이 없어 좋다. 그의 순발력과 재치가 매우 빨라 놀랍고, 시심과 시작이 간결하면서도 깊은 사유력을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