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갈등, 부산진갑 서병수 전 시장 기자회견장···여성당원 경선요구 항의

- 공천 반납 어려우시면 경선을 통해 떳떳하게 가져가시라
- 여성 당원, “도둑공천이 민주주의냐?”, “밀실에서 하는 게 정치냐?”

윤석문 승인 2020.03.17 10:43 | 최종 수정 2020.03.17 10:47 의견 0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사진=기자회견 영상 캡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미래통합당의 공천 잡음이 최고위원회의를 넘어 현장에서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4월 총선 지역구 공천 결과에 대해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지난 12일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인천 연수을, 부산 북강서을, 대구 달서갑, 서울 강남을, 부산 진구갑, 경남 거제 등 6곳의 지역구 공천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5층 대회의실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공천 갈등에도 ‘선당후사’를 앞세우며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후보로 4.15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자신을 미래통합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 당원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이 여성 당원은 기자 회견이 시작되자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시장님 부탁드립니다. 공천 반납해 주십시요. 공천 반납이 어려우시면 경선을 통해 떳떳하게 가져가시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병수 전 시장은 “내가 이수원 위원장 하고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다. 그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으나 여성 당원은 “만나서 후보를 설득 하는 게 아니라 시장님이 대의 한번만 풀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도둑공천이 민주주의냐?”, “밀실에서 하는 게 정치냐?”라며 항의하였고, 서 전 시장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혼자가 아니다. 지난번 박근혜 정부 때 책임이 있다며 불출마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여성 당원은 “젊은 세대 이렇게 무릎을 꿇게 하는 것이 서병수 시장께서 말씀하신 대의인가”라며, “당론을 방패삼지 말고 떳떳하게 경선에 임해 달라. 총선은 미통당 당원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경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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