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식 대표, “마스크, 생산시설 제대로 갖춰야 한다”

- 식약처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생산시설 갖춰야
- 일부 중간 브로커 때문에 바이어와 공장 신뢰 깨져
- 불량 제품 수출하면 해외시장 신용 잃어

윤석문 승인 2020.07.31 19:47 의견 0
생산시설을 확인하고 있는 황주식 대표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증가한 물량에 급격히 생산 공장이 늘어나면서 생산시설과 영업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공장으로부터 현실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산 기계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황주식 대표는 “지난 3월에 멕시코로부터 ‘마스크를 수출할 수 있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관세청 등에 확인한 결과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었다’는 내용을 통보받고 바이어에게 연락했다”며, “그동안 무역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당시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고 전했다.

이어 “4월 중순에 KF94가 아닌 공산품 마스크는 수출허가를 받으면 일부 수출이 가능하다는 관세청의 통보를 받고 식약처 허가 기준에 맞게 공장 구조를 변경하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공장을 오픈하면서 KF94 생산기계 3대, 덴탈마스크 생산기계 6대를 설치하였으며, 앞으로 8월 20일이 지나면 현재 생산시설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생산기계(1대당 기존 5대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를 설치하여 생산물량을 늘려갈 계획을 밝힌 황 대표는 “지금은 일일 생산량이 KF94가 약 24만장이고, 덴탈마스크는 40∼50만장 가능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기계시설을 하고 나면 월 1억만장 생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생산 제품을 확인하고 있는 황주식 대표


생산시설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황 대표는 “기존에 급하게 생산시설(중국산 기계로 추정)을 갖추었던 회사들이 기계 고장 등으로 가동률이 30%를 밑돌자 우리 공장에 찾아와 생산을 해줄 수 없겠느냐는 제안을 해오곤 한다”며, “사실 당시 계약금을 받아 사용했던 기업으로서는 현재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 바이어로부터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했다.

현실적으로 중간에서 영업 특수를 노렸던 일부 사람들에 의해 바이어와 공장 사이에 신뢰가 무너진 경우도 많았다. 제대로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을 찾고 있다는 관계자는 “중간 소개자를 믿고 공장에 도착하여 황당한 경험을 한 경우가 많다. 처음 설명했던 것과는 다르게 바이어로부터 물량만 확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기계시설 또한 30대 이상이라고 했는데, 현장에 도착하면 앞으로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는 황당한 말을 듣게 된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황 대표는 “일부 잘못된 사람들이 중간에서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공장에서 물량만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은 경계하게 된다. 이것은 바이어와 공장이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서로 경계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공장이 체계를 잡아가고, 영업 등에 있어서도 질서가 갖춰지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개선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있는 황주식 대표


황 대표는 제품 생산에 있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솔직히 마스크 생산 시설을 식약처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갖춰야 하는데, 일부 공장은 일반 창고 같은 곳에서 생산을 하는 경우가 있다. 생산 시설이 중요한 이유는 마스크를 생산하는 소재인 부직포와 MB필터 자체가 섬유 성분이기에 수분을 흡수하게 되는데, 수분을 흡수하는 제습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받았을 때 제품에서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일반 창고 같은 곳에서 제대로 시설을 갖추지 않고 생산하다보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그런 불량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을 하게 되면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신용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되면 국내 양질의 기업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계 설비가 제품의 질을 결정 할 수 있다고 강조한 황주식 대표는 “사실 국내산 기계로 생산하면 안정적이다. AS가 필요하면 즉시 가능하기에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국내산 기계는 신청을 하더라도 제작 기간이 40일 이상 소요되기에 일부 업체에서는 중국산 기계를 급하게 구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산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스크 생산 기계가 간단한줄 아는데, 엄청 정밀한 기계다. 한 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정품으로 생산이 안된다. 때문에 정밀한 기계를 갖추고 생산에 임하는 것이 좋다. 기계를 몇 대 갖추고 있냐고 묻는 것보다 불량 없이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갖추고 있는 공장을 찾아 생산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여 생산시설을 확인하고 계약하는 것이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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