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공적자금 사용에 회장 결재 없이 진행···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 공적자금, 회장 결재 없이 상근이사와 직원이 전결 사용
- 배동욱 회장, 조기 선거를 통한 신임 회장단 선출 제안
- 정인대 회장, “공적자금, 비자금 조성 의심···반드시 밝혀야”

윤석문 승인 2020.09.28 13:57 의견 0
소상공인연합회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춤판 워크숍’으로 시작된 소상공인연합회의 갈등이 자칭 비대위를 통해 올해 4월에 취임한 배동욱 회장 해임으로 이어지면서 배 회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진이 전임 회장단 및 직원들의 전횡 그리고 내부 비리를 비롯하여 각종 문제가 있다고 밝히며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위여부(眞僞與否)는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임원들에게 보낸 서한문 형식의 공문서를 통해 "지금까지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의 지원금으로 진행한 크고 작은 사업들을 추진할 때, 직원(본부장) 한 명이 약 20억원 정도를 전결 형태로 운영했다"고 밝히며 차기 집행부가 개선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배 회장은 "최근 소공연 내 불의한 세력을 혁파하기 위해 내달 중 이사회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임시총회에서 조기에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며, “소상공인연합회의 정상화를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문제를 반드시 개선하여 차기 회장단은 정상적인 연합회 운영이 가능토록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심각하다.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어 회장에 취임을 하였더니 일부 직원들이 협박을 했다”며, “회장인 나에게 결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임기 동안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덮겠다고 하더라. 이것이 어떻게 정상적인 조직이냐?”라고 반문하며, 공적자금의 사용에 회장의 결재 없이 추진되었다는 전임회장단 및 직원들의 문제와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지난해만 하더라도 49억 5천만 원이라는 공적자금을 상근이사와 ▲▲▲ 직원 둘이서 회장의 결재 없이 사용했다. 행사 등 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형식(입찰)적인 절차를 밟은 것처럼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들이 업체를 선정하고 추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기에 이런 것은 법정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이 지난 5년 동안 회장의 결재 없이 연합회 특정인의 전결로 진행돼 왔으나 신임 회장의 제동으로 불발에 그치자 적잖은 불만이 축적됐을 것이란 의혹도 있다.

배 회장은 "이에 반발한 직원들이 노조라는 이름으로 '직원의 복리복지 문제'가 아닌 '임원들의 고유 업무와 관련'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며 도가 넘는 월권적 행동을 보여 오던 중 급기야 나를 탄핵하고자 공모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연합회의 공적자금이 지휘체계나 검증된 절차 없이 이뤄져선 안된다”며, “특히 특정인에 의해 좌우돼선 안되겠기에 회장의 확인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몇몇 직원들이 부화뇌동해 조직을 흔들거나 집단세력화 하여 기득권을 고수하려고 움직여 왔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그는 "어떠한 분이 차기 회장이 되더라도 이와 같은 전횡과 폭거를 시정시키지 않는다면 연합회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 만약 이를 개선시키지 못한다면 연합회가 회원 단체들을 앞세우고 들러리 세운 몇몇 직원들의 개인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의 기형적 조직으로 전략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임 회장단의 연합회 운영과 회장의 승인 및 결재 없이 상근이사와 직원이 공적자금을 집행하였다는 것에 대해 외부에서도 질타하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그리고 반드시 의구심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되면서 나타났던 의혹과 문제를 개선하여 소상공인연합회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연합회 발전을 위해 부회장직을 맡아 3년간 노력했다고 밝힌 중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정인대 회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2018년 소상공인회를 나왔는데, 자금이 50억 가량 된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렇게 많은 자금이 집행되는데, 회장도 모르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전임 회장 체제에서 그러한 문제가 있었다면 그 내용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반적으로 연합회는 세미나, 연구용역, 행사, 전시회 등에 비용을 집행한다. 이러한 행사를 추진하며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데,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이 추정된다”며,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일부 직원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노조위원장과 관련해 “전임 회장의 운전을 했던 친구(확인결과 수행비서)가 현재 노조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조위원장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소상공인연합회는 정식직원이 19명(현재 약 3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정직원이 19명이며, 나머지 인원은 각 사업에 따라 임시직으로 채용되기에 노조에는 가입하지 않음)이며, 그 중 8∼9명이 노조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현재 노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노조원 수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 3명과 통화를 하였지만 모르겠다는 답변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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