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인승현, 사자탈 완성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온라인 영상 전시회 개최

- 코로나 사태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큰 충격
- 사자탈춤은 액운을 막고 잡귀를 물리친다
- 온라인 ‘tumblbug’에서 전시 하고 있으며, 많은 참여 기대

김효정 승인 2020.10.26 17:17 | 최종 수정 2020.10.26 17:24 의견 0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국악인 인승현

[선데이타임즈=김효정 기자]국악인으로 한 길을 걸어왔던 국악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예술인의 길보다 마스크 생산 공장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 이수자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전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전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자로 국악계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전통예술인으로 국악의 미래를 위해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자탈춤의 완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악인 인승현은 18년 동안 오로지 국악을 위해 살아왔으며, 국악인의 길만 걸어왔다.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우리나라 국악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하는 삶을 살아왔던 그에게 코로나 사태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꿈과 사자탈춤의 완성을 위해 국악인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승현은 “전통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처럼 험난한 시기가 닥쳐오면 참으로 버티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닥치는 순간 그동안 제가 해왔던 사자탈춤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자탈춤은 액운을 막고 잡귀를 물리친다고 하기에 이런 의미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이런 의미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자탈춤이 보존되고 계승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고 사자탈춤을 더욱 완성시키고 싶으며, 체계화 하여 오랜 기간에도 존속하고 가치를 가지고 전수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18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코로나로 인해 무대가 사라지는 바람에 배달대행, 마스크공장을 다니며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꿈은 반드시 이루고 싶다”며, “현재는 비대면으로 공연이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꿈꾸어 왔던 미래가 있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희망이 있기에 공연이 힘들면 전시를 통해 꿈을 이어가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자탈춤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상당히 좋다. 때문에 사자탈춤의 의미를 확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벽사의 의미를 가진 단청으로 사자얼굴의 테두리를 채웠고, 조선시대 왕이 앉은 자리 뒤 평풍의 일월오봉도를 넣어 해와 달, 산, 언덕 등 우리가 지켜야할 자연과 우주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악인 인승현이 사자탈춤을 추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완성된 사자탈의 모습은 완성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털은 바짝 밀어 강아지 모습을 하고 있어 벌거숭이 사자처럼 느껴진다며, 자신이 제작하여 올린 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메일 또는 문자로 의견을 남겨주면 캘리그라피 작가가 글을 옮기고 그것으로 사자탈의 몸을 채워,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함께 담겨 완성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제작된 영상을 보고 많은 의견을 남겨주면 감사하겠다”며,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악인이 무슨 전시를 하느냐고 궁금해 하실 것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또한 제작한 영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께 공유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영상을 보고 참여하여 그 소망이 담긴 글이 사자탈에 모이게 된다면 코로나 종식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코로나가 빠르게 종식되길 기원하며 액운과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진 전통 사자탈을 마스크에 넣었다고 한다. 마스크에는 국민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시회에 사용될 마스크는 ‘주식회사 메디탑’에서 후원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s://www.tumblbug.com' <전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통연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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