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인력시장, 줄어드는 일자리에 고통 받는 건설 노동자!

-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인력시장!
- 관계자,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김상교 승인 2021.01.27 09:49 의견 0
남구로역 앞 새벽 인력시장

[선데이타임즈=김상교 기자]경제와 일자리는 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로 인해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을 외쳤던 정부의 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일용직이라도 구하기 위한 서민들의 몸부림은 애처롭다.

일용직이라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인력시장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구로구 남구로역 앞에는 건설현장에서 일할 일용직을 구하는데, 새벽부터 인산인해다.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은 주로 한족과 조선족 그리고 우리나라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나름 규칙이 있어 조선족과 한족은 한 공간에 모여 있고, 한국인 노동자는 대각선에 자리 잡고 있다.

일용노동장 박▲▲씨는 “한족은 목수일과 잡부 일을 많이 하고, 조선족은 목수, 철근 일을 주로 한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경기둔화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어 이들은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지역정책과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5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 시키고 있다. 인력책임자인 김상식씨는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과 금연단속 등에 대해 안내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담배를 하도 많이 피어 담배연기가 굴뚝에서 연기나 듯 했다. 하지만 최근엔 자신들이 알아서 규칙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안타깝게도 최근엔 경기가 좋지 않아 이렇게 새벽부터 나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사람이 적개는 300여명에서 많게는 500여명 정도가 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일자리를 찾으러 나온 한 노동자는 “처음에는 무질서했다. 그래도 나름 그 속에 질서가 있었다. 단속요원들이 나와서 불편한 게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무의식중에 담배를 피우던 사람도 순간 아차하고는 담배를 끄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시에서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으로 인력을 태우던 노동자는 “제일 없고, 못 배운 사람들이 노가다를 뛰는데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한 건 모르겠다. 하지만 돈 있는 사람은 좋은 곳에 살고 그 사람들이 살던 곳을 덜 있는 사람들이 이어서 살고, 또 더 없는 사람들은 덜 좋은 곳에 사는 것이 세상이치”라며 선순환 구조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서민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자리나 없애지나 말았으면 하는 게 바램”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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