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당선···비명계의 부활인가?

-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을 누르고 결선투표 없이 당선
- 박 원내대표, “지금 당에는 소통과 균형이 부족하다”
- 박 원내대표, “당의 균형을 잡는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

윤석문 승인 2023.04.28 13:01 | 최종 수정 2023.04.30 16:47 의견 0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는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내년 총선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비명계(비이재명계) 3선의 박광원 의원(경기 수원정)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제4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전체 170표 중 과반의 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박 의원을 비롯하여 박범계(대전 서구을)·김두관(경남 양산을)·홍익표(서울 중구·성동갑) 의원이 출마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전략적 투표가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친(親)이낙연계인 박 원내대표가 경쟁하던 친명계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을 누르고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원내대표는 MBC 보도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정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과 수석대변인·최고위원·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원내대표 당선 후 이재명 대표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는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범 친명계로 분류되는 세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비명계로 인식된다. 다만 계파색이 짙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박 의원은 2021년 이낙연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지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에 재수에 성공하며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을 주도했다. 당내 일각에선 비명계인 박 원내대표가 그간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완급 조절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 “당의 단합과 통합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 희망을 만들어 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당에는 소통과 균형이 부족하다. 당의 균형을 잡는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며 당의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과의 소통에 대해 강조 한 박 원내대표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그 문제를 당사자들이 어떻게 대하느냐, 어떤 자세로 임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의해서 보신다”라며, “(저는) 늘 겸허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어떤 일이던지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해 가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국민들의 분노나 화난 마음을 좀 해소할 수 있고, 오히려 국민들이 우리당에 대한 믿음 갖게 되는 신뢰를 회복하는 그런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당선 관련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이어 비명계와의 관계 및 리더십의 방향에 대해 “저는 지금 우리당의 상황에서 친명·비명으로 분류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원내대표 경선 자체가 하나의 통합의 과정, 당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으로 의원님들께서 모두 인식하고 있고 그렇게 되어야 되기 때문에 원내대표 과정에서 친명·비명의 구도나 친명·친문의 구도나 이런 것들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며, “마찬가지로 지금 친명·비명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로 힘을 모아야 된다는 강력한 의지가 모든 의원님들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당 대표와 원내지도부가 매우 긴밀하고 원활하게 함께 일을 해낼 수 있는 그런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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