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곰탕국 재료인가?

윤석문 승인 2021.03.17 13:19 의견 0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후보는 “제가 이 지역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관여했다면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동산 문제가 부각되자 민주당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를 거론하며 포화를 집중시켰다. 이에 오세훈 후보 측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후보에 의해 모든 것이 검증된 것이며, 오 후보는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당은 오세훈 후보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선 후보 관련 김대업 사건 사례를 비춰봤을 때, 제3의 인물(과거 김대업처럼)이 나타나 오세훈 후보를 공격한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국민의힘에서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 관계자는 “여당이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자신들이 이번 선거에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만약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면 이렇게 억지 주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과거 서울시 또는 LH에 근무했던 직원이라며, 오 후보를 낙마시킬 목적으로 ‘오세훈이 직·간접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칠 것”이라며 “당시 김대업 같은 사람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얼마나 후퇴했는지 그리고 나라가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는 우리나라 정치에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위는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며, “지난 대선처럼 김대업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이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정치사에 엄청난 불행이 재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선거법에 대해 상당히 엄중히 처벌하고 있기에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처럼 엉터리가 나타나 이렇게 중요한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실적으로 어떤 집단 또는 사람도 그렇게 무책임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개인적으로 오세훈 후보의 도덕성을 언급하며 “오세훈 후보는 자기 관리에 누구보다 철저한 사람”이라며, “일반적으로 투기가 목적이었다면 내곡동 땅을 훨씬 다른 방향으로 활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번 선거에서 활용했던 재료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에 오세훈 후보를 공격할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곡동 땅은 곰탕집 재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유명한 곰탕집이 되고자 한다면 오래된 낡은 재료로 곰탕을 끓일 것이 아니라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곰탕국을 우려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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