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꼴찌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달라”···공정한 경선 요구

- 김두관 후보,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자가 격리
- 민주당 경선 일정 비상···TV토론 참석 후보 일정 취소
- 이상민 선대위원장, “다른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윤석문 승인 2021.08.19 14:14 | 최종 수정 2021.08.19 14:15 의견 0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예비후보가 어제(18일)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 격리에 돌입하면서 민주당 경선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민주당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경선 토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캠프 관계자는 “김두관 후보를 비롯한 캠프 관계자 모두 어제 즉시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았으며, 오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김두관 후보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선 일정은 복잡한 상황이다. 김 후보의 밀접 접촉 소식에 전날(17일) TV토론회에서 얼굴을 맞댔던 나머지 후보들 또한 일정을 취소하거나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예정된 회의를 취소하고 각 캠프와 의견을 조율했다.

복수의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와 캠프 간 논의 과정에서 김 의원을 제외한 채 기존 일정을 소화하자는 주장도 나왔으나 이에 반발하는 캠프가 적지 않아 이 주장은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낙연 캠프 측은 온라인 토론 형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소속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단 공지에서 “20일 토론회는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추가적인 연기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그리고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다른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연결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다른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두관 후보는 공정한 경선 진행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오늘(19일) SNS를 통해 “당에서는 저의 격리와 관련해서 남은 토론과 토론회 일정 등에 대해 고심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빼고 토론회를 하느냐? 아니면 온라인 방식의 토론회를 하느냐 하는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당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하루 2천명 가까이 확진되는 현실에서 어떤 후보에게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당장 내일 어떤 후보가 어떤 상황에 노출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대책은 ‘김두관 대책’이 아니라 ‘후보자 확진과 격리시 경선 일정 조정’이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포괄적 비상대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자신이 가급적 전국민 방역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김두관이 아니라 다른 어느 후보라도 격리가 되었을 때 우리당은 경선 절차를 어떻게 할지를 정해야 한다”며, “꼴찌후보에게도 공정하게 다른 후보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어 “저를 빼고 토론회를 강행하거나 제가 불리한 조건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이라 할 수 없으며 저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더불어민주당이 꼴찌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는 정당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그리고 “‘꼴찌 후보 하나쯤 빼면 어때’라는 잘못된 대책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당 지도부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현명한 판단과 빠른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