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결사 2주년 기념 선(禪)서화전 개최

- 봉은사 회주 자승 큰스님, 소장 작품 300여점 내놓아
-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동국대학교에서 열려
- 한국불교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

김효정 승인 2021.10.14 17:10 의견 0

[선데이타임즈=김효정 기자]상월선원 결사 2주년을 앞두고 불교중흥을 위한 특별 선(禪)서화전인 ‘새로운 인연’이 열린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이끌어온 봉은사 회주 자승 큰스님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불교계 단체들이 포교원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전시회를 제안하고 소장하던 작품 300여점을 직접 내놓아 선(禪)서화전이 급물살을 탔다.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의 발원에 발마추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불교신문 등 불교계 언론사와 동국대, 중앙승가대,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은정불교문화진흥원 등이 동참에 나섰다. 조계종 종정 예하 진제 법원대종사를 증명,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고문을 맡고, 호계원장 보광스님,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 등이 공동봉행위원장으로, 돈관 스님(동국대 건학위원회 상임최고위원)과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이 공동추진위원장으로 그리고 동국대 윤성이 총장이 공동운영위원장으로 봉사의 이름을 올렸다.

특별선서화전은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동국대학교에서 열린다. 전시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불교계 언론, 교육, 해외, 청소년 포교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단체에 지원된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2주년인 11월 11일 별도의 전달식도 예정되어있다.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이 선서화전에 기증한 출품작은 대덕 고승 스님들의 선기가 전해지는 선필 160점, 수행의 경지를 대중에 회향해 온 스님들의 선화 140점 등 총 300여 점이다. 청남 오제봉, 남농 허건, 여초 김응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와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도 수십 점이 포함돼 있다.

선필의 경우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대종사의 ‘붓다로 살자’, ‘佛光普照(불광보조)’ 등 4점, 통도사 극락암 조실로 원융무애의 삶을 살았던 경봉스님의 반야심경 10폭 병풍 등 5점, 인욕보살 청담스님의 ‘佛(불)’, 조계종 종정과 통도사 방장을 지낸 월하스님의 ‘大方無外(대방무외)’ 등 2점, 석주스님의 ‘忍中有和(인중유화)’ 등 2점 등 현대 큰스님들의 서예작품이 눈에 띈다. 덕숭총림의 천진불 원담스님과 영원한 불국사 조실 월산스님, 쌍계총림 방장으로 있다가 올해 입적한 고산스님, 대강백 지관스님 등의 선필도 선보인다.

선화 140점은 송담스님의 달마도 2점을 비롯해 석정스님의 달마도와 일원상 등 80여점, 중광스님의 우담바라 등 10점, 정현스님의 판치생모 등 5점, 수안스님의 ‘참 좋은 인연입니다’ 등 25점과 범주스님, 일장스님, 원학스님, 법관스님, 성효스님 등 수준 높은 선화가 출품된다.

공동추진위원장인 돈관스님(동국대 건학위원회 상임최고위원)은 “이번 선서화전이 난관에 직면한 교계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불교중흥의 밑거름이 될 포교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사부대중의 결속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원회도 모든 종도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줄 것과 포교와 전법의 마중물을 마련하는데 사부대중의 결집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은 “언론, 복지, 교육, 의료, 청소년 등 각 분야에서 포교를 실천하고 있는 동국재단등 불교관련 단체들이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며 “불교중흥을 위해 가장 시급한 실천행은 첫째도 포교, 둘째도 포교, 셋째도 포교이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의 어려움에 처한 불교계 단체들이 포교 원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선서화전을 열어 기금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포교와 전법의 마중물이 되는 전시회임을 분명히 했다. 불교계는 이전에도 수많은 전시회가 열렸지만 포교원력 고취, 포교 단체 지원 취지는 상월결사를 이끌고 실천하는 자승스님의 원력과 지원에 힘입은 특별한 행사이다.

전체 선서화전 물품을 기증한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작품 판매로 20억원의 기금을 모연해 언론과 교육, 의료, 해외, 청소년 포교 등 모두 12개 단체에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선서화전을 개최하는 것이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모연된 기금은 불교중흥을 위해 쓰이는 것이므로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을 거듭 당부했다.

오늘날 불교계의 포교 현실은 암담하다는 평가이다. 더 큰 문제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부족하고, 코로나는 힘겹게 버티던 포교 단체에 엄청난 시련을 안겼다. 이런 힘겨운 현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 역임하고 온 몸으로 한국불교 중흥을 실천하고 이끄는 자승 큰스님과 스님을 따르는 결사단의 포교원력 고취 특별전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이다.

전시에 앞서 사전 예약판매가 이뤄지며, 전시 현장에서도 직접 판매가 이뤄진다. 이미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서 종회의장, 호계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 화엄회 회장, 무량회 회장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 그리고 동국대학교에서는 성우 이사장 스님을 비롯해서 돈관 건학위원회 상임최고위원, 일반대학원장(한희원) 등이 예약판매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에서의 전시회를 앞두고 상월선원 회주 자승 큰스님은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일주일동안 신도들을 많이 모시고 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바쁘고 어렵고 힘든데 이런 전시회를 하겠다는 저한테 허물이 있는 것을 용서하시고 이왕 한 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를 해서 12개 단체한테 흡족한 찬조금을 전달함으로서 각 기관이 열심히 정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불교중흥을 위한 특별한 선서화전인 “새로운 인연”이 삼보사찰 천리순례와 함께 한국불교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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