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메타세쿼이아길 조성공사, 주민과 구청 갈등···소통과 이해부족

- 30~40년 나무들을 베어 버리기 위해 나무에 테이프 붙여
- 메타세쿼이아가 성장하면서 뿌리가 보도블록 위로 올라와
- 메타세쿼이아의 생육환경 조성을 위한 공사···숲세권 보호

윤석문 승인 2022.05.04 11:44 의견 0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 조성공사’를 위해 나무에 표시된 테이프와 보행도로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양재천로에 3.5km 심어져 있는 메타세쿼이아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강남구 공원녹지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 조성공사’가 주민과 강남구청의 소통부족으로 인한 민원 제기와 이해부족으로 갈등을 빛고 있다.

제보자에 의하면 “강남 도곡2동 타워펠리스3차 아파트 G동과 우성아파트 옆 양재천변에 작은 숲세권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나무를 베어 버리고 인공공원을 일부 조성해왔고 남아있는 숲세권마저 공원조성을 한다고 30~40년 자란 나무들을 베어 버리기 위해 나무에 테이프를 모두 붙여 놓았다”며, “이곳은 주민들의 유일한 쉼터이며 멈추지 않는 코로나시대에 그나마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30~40년 전에 양재천 물이 넘쳐 동네 아파트로 들어온 일이 있어서 뚝을 세우고 어린나무를 심은 것이 이제 뿌리를 내려 수목을 이루고 있다”며, “많은 주민들은 차라리 한 그루의 나무를 더 심지 왜 베어 버리는지 강남구청 공원녹지과에 많은 제보를 했지만 담당직원은 자리를 피하기만 하고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를 알리기 위해 강남구청에서 부착한 안내 현수막

이에 강남구청 공원녹지과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현재 메타세쿼이아길에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메타세쿼이아가 성장하면서 뿌리가 보도블록 위로 올라오고 있어 메타세쿼이아의 생육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2019년부터 주민설명회를 거쳐 이제 추진하게 된 공사”라며, “나무를 베어 내는 것은 전체를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 주민이 보행하는 도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흙으로 대체하고, 도로는 옆으로 이전하여 주민 편의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때문에 그 도로를 만들 곳만 필요에 의해 나무를 베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숲 또한 나무가 무성하여 햇볕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나무들이 있다. 때문에 생태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나무들은 정리하고 숲을 더 아름답고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공사”라고 설명하였으며, 주민 민원과 관련해서는 “2019년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안내를 하고 설명을 했는데, 설명회 당시와 공사 추진기간의 차이로 인해 그런 것 같다”는 말로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 조성공사’ 추진 배경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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