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사퇴 입장 밝혀

- “사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지극히 당연한 결정”
- “자기증명,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
-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윤석문 승인 2023.09.25 11:49 의견 0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송갑석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사퇴했다.

송 의원은 25일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없이 분명하고 무겁기에, 사퇴는 저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히며, 국민과 당원께 사과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윤석열 정권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헌정사상 전례 없이 1개 지방검찰청 규모에 육박하는 대규모 수사팀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400회나 벌이며 대표 주변을 샅샅이 들쑤셨다”며, “누가 봐도 과도하고 악랄한 쌍끌이저인망식 수사로 대표 본인과 주변을 초토화시켰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송 의원은 “이제 거의 모든 수사가 끝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2년 넘게 이어져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이지,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저는 이해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는 송갑석 의원

이어, 민주당 일부 세력이 주장하고 있는 자기증명에 대해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라고 강조하며,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증명을 거부한다고 거듭 밝힌 이유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겠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된 원인에 비명계의 반란 때문이라는 인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드넓은 바다와 같은 민심을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비로소 더불어민주당의 변화와 승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지난 발언을 언급한 송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미증유의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그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68년 민주당 역사가 그러했다. 저는 다시 민심의 바다에서, 극단의 정치로부터 소외된 국민의 고단함과 불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강조하며,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