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미래한국연구소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씨 사이 대화 녹취록에서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표 여론조사를 사전에 유출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 의원)은 31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 전 소장과 강혜경씨 사이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2021년 11월 7일 강혜경씨가 김 전 소장에게 “자료가 왜 공표되기 전에 왜 자꾸 올라가요?”라고 묻자 김 전 소장은 “쥴리가 사고 쳤지 뭐”라고 답한다.
송재봉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공개한 녹취록의 전문<사진=민주당 보도자료 캡쳐>
이어 강혜경씨가 “이러다 큰일 날 거네요”라고 말하자 김 전 소장은 “쥴리가 또 사고쳤어, 아으”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전 소장이 “김건희가 저것들끼리 단체 카톡에 돌렸나봐”라고 말하자 강 씨는 “아 진짜 진짜 큰일났다”라고 한다. 이에 김 전 소장은 “김건희가 진짜 ‘개 사과’하더만 또 사고 치려고. 이거는 사고 치면, 빼박”이라고 덧붙였다.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받은 공표용 여론조사를 사전에 유출해 김 전 소장과 강씨가 전전긍긍했다는 정황이 이번 녹취록에 담겼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송재봉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재봉 의원은 “공직선거법에서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공표 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김 여사가 단체 대화방에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다면 그 자체만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