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과 공동 입장문을 들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판결(5월 13일 예정)을 앞두고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이 국회에서 공동 입장을 발표하며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단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과 공동 입장문을 통해 “2017년 포항지진은 시민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국가적 재난이었다”며, “이번 항소심은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가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과 함께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판결(5월 13일 예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

아울러 정부가 구성한 조사연구단과 감사원, 국무총리실 산하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진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지열발전 사업의 안전관리 부실과 대응 미흡에서 비롯된 ‘촉발지진’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을 부정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히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포항지진 피해자들이 제기한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에서는 처음으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한 인공적인 지진임을 인정받았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과 함께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판결(5월 13일 예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

당시 재판부는 본진과 여진을 모두 겪은 시민에게는 1인당 300만 원, 한 차례만 겪은 시민에게는 200만 원의 위자료를 자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에는 약 4만 7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후 45만여 명이 추가로 소송에 나서 현재까지 총 50만 명이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당시 포항시 전체 인구의 96%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동 입장문에서 이들은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는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공식적인 사과와 실질적인 배상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과 함께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판결(5월 13일 예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공동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질의에 답변하는 이강덕 포항시장

또한, “향후 유사한 국책사업 추진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항은 늘 위기 앞에서 하나로 뭉쳐 극복해 온 도시”라고 강조하며, “이번에도 50만 시민이 정의로운 결심을 만들어낼 것이라 믿으며, 피해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해 시민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