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사랑,삶,신념,정의>
백석은 굳고 정한 갈매나무처럼 고고히 자기 세계를 지켰으며,문둥이 시인으로 알려진 한하운은 사랑과 생명을 노래했다.
홍랑은 애절한 사랑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여류시인 이었으며,황진이는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손꼽혔고,계랑은 매화꽃보다 아름다운 시를 쓴 여류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천상병 시인,맹사성은 비 새는 초가살이를 기쁨으로 여겼고,윤선도는 우리말과 우리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이다.
허난설헌은 중국에서 최초의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천재시인 이었으며,실학사상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시인 정약용,삶도 문학도 '부드러운 직선' 같기를 꿈꾸는 시인 도종환,정몽주는 영원한 충절을 노래한 시인 이었다.
또한 김지하 시인은 1960~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존재 였고,만해 한용운은 겨레와 조국을 사랑한 한국 근대사의 큰스님으로 역사의 길을 남겼고,시인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했다.
<프롤로그>
시인들의 삶과 사랑,그리고 신념과 정의가 들어있는 책
"시인의 가슴을 물들인 만남"(고광석 지음)
이 책은 2013년 3월에 출간되었던 책으로 중,고등학생들의 교과 국어를 가르치던 작가 고광석이 엮어낸 책이다.
이책을 펴낸 작가 고광석은 중,고등학생들을 20년이 넘게 국어를 가르쳐왔다.그러다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더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국어를 가르칠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학생들에게 시인들의 삶에 관한 자료를 찾아 정리하여 이를 바탕으로 시를 가르치면, 학생들이 무척 흥미 진진해 했다고한다.
정몽주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충신이면서도 풍부하고도 섬세한 감성을 지닌 시인이라는 점을 말해주면, 학생들은 이전에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라서 인상적 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책속에는 시인들이 태어난 시기부터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애환이 담긴 내용으로,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는 듯한 생전 시인들의 일상을 펼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쓰게 된 동기,독자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
이 책을 쓰게 된 첫번째 동기는.시인들은 대개 드라마틱한 삶을 산 경우가 많은데 그 삶을 널리 소개해서 사람들이 많은 걸 느끼고,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에 실려있는 시들 중에는, 우리말과 글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 많은데도, 학생들이 시험을 위해 시를 공부하고 나면 오히려 시와 멀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시가 지닌 멋과 아름다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이 이책을 쓰게된 두번째 동기다.
또한 허난설헌에 관해 쓸때는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있었고,독자들이 대체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하는 부분은,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처럼 고고히 자기 세계를 지킨 '백석'에 관한 내용이다.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고 하는 부분은,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삶도 문학도 부드러운 직선 같기를 꿈꾸는 도종환시인 이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도종환)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도종환,<라일락 꽃>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삶이 초라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온갖 어려움을 당하여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가끔은 여태껏 살아온 모습을 벗어나서 다른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랄때도 있다.그런 순간에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는 시인의 말은 적잖은 위로가 된다.못나고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라고 다독여주기 때문이다.'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2009년 4월 도종환 시인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에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디서 달콤한 향기가 번져왔다.주위를 둘러보니 골목 끝에 라일락 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시인은 라일락꽃 옆을 서성이다가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라는 꽃의 말을 들었다.라일락 꽃은 여린 연보라색이라 비에 젖으면 금방 지워질 것 같은데도 제 빛깔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도종환은 내일 또 비에 젖어도,내년에 다시 비에 젖어도 제 빛깔 제 향기를 잃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어서 <라일락꽃>이란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시인의 가슴을 물들인 만남/고광석 지음 (문 P,175~176)>
<프로필>
작가 고광석은
경기도 평택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평택고등학교와,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어린시절부터 비 그친뒤에 풀에서 풍겨져나오는 냄새를 좋아했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였고,봄 방학때 받은 교과서를 미리 읽을 정도로 책읽기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윤동주의 <서시>를 처음 읽으면서 순간 마음이 한껏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는데,이유는 마치 순결한 영혼에 감전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뒤로 며칠 동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고,"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삶을 그려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때 비로소 '시'가 마음속 깊이 다가왔을 정도로 그의 시적인 감성 또한 매우 풍부한 사람중 한사람이다.
서울과 부천 지역에서 22년 동안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국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려 노력하였고,현재는 소상공인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섯 살 때 "아빠랑 나랑 책 속에 뛰어드는 거야.자 손을 잡아 아빠".라고 말했던 딸.여덟 살 때 "산타할아버지,과자 드시세요,아빠 이 과자 먹지마",라는 글을 썼던 아들.그래서 두 아이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책 쓰기를 꿈꾸며 살아왔다.
2000년 4월 <<우리교육>> 특집 <학교 교사.학원 강사를 만나다> 꼭지에 대담자로 참여했고,2000년 7월 EBS리포트 <학원은 정말로 잘 가르치는가?> 편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2013년 3월 <<시인의 가슴을 물들인 만남>>을 전격 출간함으로써 현재 4쇄까지 찍었으며,아직까지도 흥미진진한 시인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낸 책으로 독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