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시어트Nu, ‘파랑새 날다’ 정기공연···입석과 계단까지 관객

- 사회현상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가족을 위한 희생
- 꿈과 현실에서 오는 절망감···무용 작품으로 표현
- 홍선미, “작품이 보여주는 시사성을 공감했으면”

김효정 승인 2022.06.07 11:23 | 최종 수정 2022.06.07 11:39 의견 0
홍선미 연출가와 공연 현장

[선데이타임즈=김효정 기자]댄스시어트Nu 제20회 정기공연 ‘파랑새 날다’(총괄제작 안무·연출 홍선미)가 지난 1일 서강 메리홀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무용공연에서는 흔치 않은 관객의 입장으로 주체 측이 입석과 계단까지 자리를 마련하여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회현상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했으며, 화려한 조명 아래 서 있는 연예인의 뒤에는 가족을 위한 지나친 희생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적 모티브를 작품으로 올렸다.

그리고 더 가슴 아픈 것은 가족이 내게 준 자유가 내 꿈을 펼치기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 때의 절망감과 혼자가 된 느낌 그리고 결국 또 다른 꿈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런 시사적인 이야기들을 무용작품으로 펼쳐 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시사성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지나치게 추상적이지 않도록 유도하였으며, 배우의 소리와 무용수의 움직임을 조화롭게 사용했다.

그리고 오브제의 상징성으로 여행용가방(트렁크)을 활용하였는데, 이것은 딸이 벌어드리는 돈의 상징이며, 30개정도의 가방이 공중에 매달려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선미 연출가는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손으로 추는 토슈즈 춤’과 ‘파랑새의 상징적 움직임’ 그리고 ‘많은 가방을 활용한 춤’ 등이 있으며, 성우의 육성과 라이브 연주 등 현장의 소리와 함께 ‘사실’과 ‘조화’를 만끽하는 데 있었다”고 했으며, “논리적 스토리 라인, 조명·소품 등 화려한 무대효과와 현장 라이브 연주까지 포함되어 한층 풍요로웠다. 또한 입석에 계단까지 가득 찬 관객도 무용공연에 흔치않은 광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파랑새, 날다. 하루로 끝난 공연의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들은 다행. 딸이 벌어 온 저 돈 가방들이 가족이 원하는 화려한 집으로 완성. 파란대문, 노란창문, 초록정원, 하얀침실~~”이라며, “진짜 우리 딸이 당근마켓, 나눔에서 구해왔잖아, 나도 나쁜 엄마?! 이제 생각하다니 ㅋㅋ”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파랑새 날다’는 홍선미 연출가가 직접 파랑새 역으로 공연에 참여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주인공 이나경, 오빠 역 정의철·이주현, 무용수 역 나지원·노승혁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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