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 입양인 연대, ‘유전자 통한 친생가족 찾기’ 제도 마련 촉구

윤석문 승인 2023.05.11 13:51 의견 0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성주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의 친생가족과 관련된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7개국 2,000명 이상의 한인 입양인을 위한 OKRG(Statue of association of the Overseas Korean Rights Group)을 설립하고 ‘유전자를 통한 친생가족 찾기’ 제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덴마크 한인 권익 그룹(DKRG)의 대표인 피터 뮐러(한국명 홍민) 대표는 “우리 해외 입양인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생물학적 가족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친생가족과 재회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기관의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한 친생가족 찾기 및 입양정보공개청구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밝힌 뮐러 대표는 “우리의 입양 관련 문서가 위조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경우에는 다른 아이의 입양 서류가 발송되거나 아이가 바뀌기도 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친생가족, 우리의 입양과 관련된 정확한 배경을 알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계속해서 친생부모가 사망하면 한국의 법상 다른 가족과 연결될 기회 자체가 없다고 강조한 뮐러 대표는 “한국의 입양기관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믿는다”라며, “아동을 입양한 선진국과 입양부모는 한국 입양기관에 거액의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입양기관이 우리를 고아로 만듦으로써 해외로 입양보내기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va Hoffmann(덴마크 입양인, 한국명 박정란) 교수

이어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과대학의 유전학 교수이자 학과장 대행을 맡고 있는 Eva Hoffmann(덴마크 입양인, 한국명 박정란) 교수는 “2007 덴마크의 한 입양기관으로부터 생모와 오빠가 한국에서 저를 찾고 있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저와 저의 덴마크 가족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저는 입양 서류에 따라 부모를 알 수 없는 고아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친생가족을 만났다. 생물학적 가족이 저를 찾는 것을 그 동안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았다”며, “한 번이지만 나를 낳아준 어머니를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깨달았다. 저를 만나고 한 달 후에 어머니는 돌아가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인 해외입양인의 사례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전한 그녀는 “그들이 친생가족을 찾기 위해 의미 없는 일이 될지라도 상업적인 DNA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소통관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는 Eva Hoffmann 교수

Eva Hoffmann 교수는 “존경하는 김성주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회 그리고 한국 정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DNA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달라고 요청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DNA라는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 위조된 문서로 인해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는 말로 ‘유전자를 통한 친생가족 찾기’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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