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강의를 왜곡(歪曲)하면 진실이 사라지고, 곡해(曲解)만 남는다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3.06.16 19:24 | 최종 수정 2023.06.19 20:31 의견 0
발행인 김상교

[발행인 김상교]2023. 6. 15일 오마이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일본의 침략 구호를 발명한 자가 요시다 쇼인이고 그 침략 구호에 따라서 이 땅을 짓밟은 대표적인 자가 바로 제자인 이토 히로부미다"라며 "버젓이 이런 자를 본받자고 하는 자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앉히면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는 불태워야 한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희원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내정자는 지난해 3월 23일 '2022 통일지도자 특별 세미나'에서 "오늘의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라면서 요시다 쇼인의 인재 양성을 언급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토 히로부미" "그 인재들이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오늘의 일본을 만든 초석을 다졌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그 강의를 친일 사관의 소산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의의 일부 내용을 분리하여 거짓 프레임을 만든 것이다. 2022년 3월 23일 통일지도자 특별 세미나(주최 한반도통일지도자연합. 회장: 이상진)에서의 한희원 교수의 특강 주제는 “초일류 자유대한민국 -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였다. 주제 자체로 순국선열을 욕되게 할 내용이 들어갈 여지는 전혀 없었다. 한 교수 강의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국가안보는 주권국가의 존립 근거로 자유 시민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글로벌 안보위협 인자는 늘어만 간다. 테러, 영토분쟁, 핵, 기후·환경변화와 질병, 경제간첩, 사이버 위협, 우주에서의 무한경쟁, 더하여 최악의 내적 위협요소가 인간실패(Human Failure)이다. 사람이 문제로 미래 자유대한민국도 생각하는 질문 인재에 달려있다. 일찍이 일본에는 논어 학이편(學而編)에 나오는 학(學)하고 습(習)하라는 공자님의 가르침을 병학적으로 실천한 요시다 쇼인이 있었다. 그는 조슈번(현 야마구치현) 출신의 무사이자 사상가이고 교육자로 독서를 통한 자주독립 일본국을 주창했다. 그는 외국을 앞서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정복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서양이 일본을 노리는 것은 서양 열강이 나빠서가 아니라 일본이 약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서양의 기술과 문물을 배워야 한다.”라고 외치면서 1857년 쇼카손주쿠(松下村塾)를 창설했다. 역사교육, 인성교육, 병학교육을 했고 1만 권의 책을 읽도록 했다. 벽에 걸린 좌우명이 “1만 권의 책을 읽지 않으면, 어찌 천추에 남을 사람이 되며(自非讀萬卷書安得爲千秋人), 자기 한 몸의 수고로움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면, 어찌 만백성의 편안함에 이를 수 있겠는가(自非輕一己勞 致兆民安)”이었다. 총리 2명, 장관 4명을 포함하여 일본의 영웅이라는 22명의 인물을 배출했다. 우리에게는 악몽이 된 초대총독 이토 히로부미, 2대 총독 소네 아라스케, 데라우치 마사다케, 가쓰라 다로, 미우라 고로 등이 송하촌숙 출신이었다. 만권의 독서, 만권의 책을 읽어야만 천추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현대에도 통하는 진리이다. 자유독립투사는 실천적 지혜를 가져야 하고 웅변술, 유머감각, 스파이 기법을 습득해야 한다. 평화통일에는 1안 대화론, 2안 전쟁론, 3안 공작론이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업의 완수에 자유통일 아카데미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자유아카데미 1조 재단을 실현하라. 거기에서 1만 권의 책을 읽은 자유톡립투사를 매년 100명을 배출하자. 인적 물적 자산을 갖춘 자유정치아카데미가 자유통일 대한민국의 선봉이 되어달라.”

이러한 특강에 대해 당시 강의를 주최한 이상진 회장은 최고의 명강의로 구성원에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해주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타에도 널리 소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안보법 학자인 한희원 교수는 덧붙여 말했다. “국가안보법은 실용적인 종합법학이다. 정치권에서의 논쟁인 친일-반일 이분법적 잣대는 국가안보법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조선 시대 만주족 청나라에 대한 대응에서, 힘으로 타도하자는 북벌(北伐) 이건, 배워서 이기자는 북학(北學)이건 모두 자주독립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국가안보법 학자는 특정한 역사관에 고착된 역사학자가 아니다. 주권국가의 자주독립을 연구하는 실용적인 국가안보법 학자일 뿐이다. 승일(勝日), 극일(克日) 뿐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의 압력에도 자유로운 자유독립대한민국이 꿈이다.”

그러면서 한희원 교수는 평가했다. “물론 우리는 일본 전범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 매우 부족했다. 도쿄전범재판소는 피해국인 한국, 중국, 필리핀 등의 정의감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쟁범죄의 최고책임자였던 쇼와 일본 천황은 물론이고 난징 대학살의 지휘관이었던 야스히코를 비롯한 황족들은 법정에 부쳐지지도 않았다. 731 생체실험 부대의 책임자였던 이시이 시로 역시 처단되지 않았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우리 정보기구도 이스라엘 모사드처럼 비밀공작으로 일본 전쟁범죄자들을 인류의 이름으로 단죄한 사례를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감정을 아이히만 사례를 통해서 지울 수 없다. 조금 늦었지만, 우리도 식민지배 치하에서의 극악한 일본 전범자들의 인명록을 작성하여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제2의 항일의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일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1894년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죽창을 든 동학군이 조총을 든 일본군 1명을 죽이려면 약 3만 명이 죽었다. 이제는 미래지향적 항일운동과 실질적인 자주 주권의 독립운동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AI에서 앞서고, 우주개발에서 앞서고, 1만 권의 독서를 한 시민이 더 많고, 도덕성에서 앞서는 자유 시민이 주인인 나라가 진정한 독립국가의 길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지난 6. 15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친일사관 인사가 독립운동기념관장? 부역보다 더 나빠”라는 제하의 글은 전혀 사실과 다른 의도적인 거짓 프레임이다. 그것은 정치적 잣대인 친일-반일의 이분법적 구도에 따른 편가르기로, 순국선열을 욕되게 하는 야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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