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구척장신’, 천적 ‘월드클라쓰’ 꺾어···이현이-송해나 세트피스 골

이정은 승인 2023.09.07 15:22 의견 0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선데이타임즈=이정은 기자]6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구척장신’이 천적 ‘월드클라쓰’를 꺾었다. 특히, ‘구척장신’ 승리에 쐐기를 박는 이현이-송해나의 세트피스 골 장면은 최고의 화제였다.

이날은 ‘FC구척장신’과 ‘FC월드클라쓰’의 SBS컵 대회 6강전이 펼쳐졌다. ‘월드클라쓰’를 상대로 3전 3패 전적을 보유한 ‘구척장신’은 경기 전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김진경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합류하지 못하며 5명의 선수가 교체 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온 것. 이에 하석주 감독은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며 뛸 수 있는 ‘다운템포 전략’을 제시하며 경기 흐름을 차분히 가져갈 것을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구척장신’ 상대로 전승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월드클라쓰’ 엘로디는 “’구척장신’에게 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승리를 향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오범석 감독은 사오리에게 상대 에이스 허경희의 맨마킹을 맡기며 골문을 봉쇄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오범석 감독은 “이현이를 자극하지 마라. 눈 뒤집히면 큰일난다”고 이현이를 도발하지 말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이를 눈치 챈 이현이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엘로디가 공수로 인사를 하더라. 최대한 이현이를 도발하지 말라는 전략인 것 같다. 그런데 전혀 상관없다. 이미 일주일 전부터 눈은 돌아가 있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월드클라쓰’는 넓은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구척장신’은 이현이-차서린 투톱의 전방 압박으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월드클라쓰’는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고, ‘구척장신’은 이에 휘말리지 않으려 최대한 차분한 템포를 가져갔다.

팽팽하게 이어진 승부의 균형은 전반 6분 깨졌다. 허경희의 중거리슛이 엘로디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 ‘월드클라쓰’ 상대로 434일만에 득점한 골에 하석주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함께 비행기 세리머니를 선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7분, 하프라인 바깥에서 찬 엘로디의 슈팅이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며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득점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엘로디는 SBS컵 대회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구척장신’ 골키퍼 진정선은 팀원들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작전타임으로 선수들을 불러낸 하석주 감독은 진정선에게 “실수가 계속 머리에 떠오를 거다. 그러면 안된다”면서 “정선이의 실수를 만회할 방법은 이기는 것 밖에 없다”며 팀원들을 독려했다.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후반전 들어 ‘구척장신’은 매서운 공격을 이어갔다. 이현이의 슈팅이 한뼘 차로 빗나가고, 허경희-이현이가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계속해서 ‘월드클라쓰’를 몰아갔다. 후반 8분, 승리의 여신은 ‘구척장신’을 향해 미소지었다. 허경희-이현이로 이어진 낮고 빠른 크로스를 송해나가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낸 것. 이현이는 “해나 너 된다고 했지”라 외치며 두 경기 연속 골로 물오른 송해나의 득점 능력에 감격했다.

‘구척장신’을 상대로 패배한 전적이 없는 ‘월드클라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때 근육 경련이 일어난 이현이가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 왔고, 김진경이 대신 투입돼 마지막까지 집념을 불태웠다. 경기는 2대 1 ‘구척장신’의 승리로 종료되었고, 첫 승리에 감격한 ‘구척장신’ 선수들은 경기장에 누워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현이는 “감독님, 2년 만에 이겼다”라며 하석주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고, “기분 너무 뿌듯하다. 오늘 핸디캡이 많은 상태에서 경기를 했는데, ‘골때녀’는 정신력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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