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재직 시절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33회에 걸쳐 534만원을 연구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의원실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에서 재직하던 2021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33회에 걸쳐 534만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식당은 모두 강 후보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반경 740m 내에 있는 업소라고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법인카드 사용의 구체적 내역에 대해 ▲돼지구이전문점 15차례(총 3,174,000원), ▲제주산 횟집 5차례(총 496,000원), ▲흑염소전문점 4차례(총 543,000원), ▲소고기 전문점 3차례(총 488,000원), ▲양꼬치 전문점 (131,000원), ▲치킨 전문점(122,800원), ▲민물장어 전문점 (122,000원), ▲파스타 전문점 (104,000원), ▲중식 전문점(85,000원), ▲멸치국수 전문점 (71,000원) 등이라고 전했다.
집행목적은 모두 ‘산호 관련 기획연구 추진 협의’, ‘연구과제 수요 및 중장기 계획 추가 과제 관련 논의’, ‘해양수산부 신규과제 1차년도 성과 및 사업화 점검 회의’ 등 모두 업무협의 및 회의 등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결제 내역들이 20시~23시 등 업무시간이 지난 시점에 집중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진 점, ▲업소들이 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에서 차량을 이용해 1시간 정도 이동해야 도달 가능한 업소라는 점, ▲업소들이 모두 장어전문점 및 양꼬치 전문점, 치킨집 등 회의를 하기에 부적절한 장소라는 점, ▲업소들이 강 후보자 자택 반경 740m 내에 모여있는 점 등을 들어 “집행목적을 허위로 작성했을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의 자택근처 법인카드 사용은 2023년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으로 취임하며 중단됐다. 강 후보자가 제주연구소 소장을 내려놓고 강 후보자 후임으로 제주연구소 소장을 지낸 박씨는 2023년 2월 소장 취임 이후 8월까지 단 한 차례도 강 후보자 자택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강 후보자의 거주지는 근무지인 제주연구소에서 30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사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강도형 후보자는 스스로 부적격을 인정하고 오늘까지 사퇴 하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법인카드 사용규정으로 ▲기관운영판공비, 특별판공비, 업무활동비 등 업무비성 경비, ▲국내.외 정보자료 구입비, ▲내자구매요령에 따른 직접구매, ▲차량 및 기자재 등의 임차비, ▲교육훈련비, ▲국내·외 출장 및 학회 참가비, ▲논문 게재료 등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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