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

윤석문 승인 2024.05.08 11:30 의견 0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이 나라가 검사 나라도 아닌데, 검사들의 독선이 정도를 넘어 행패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검찰은 이 사회 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장경태 최고위원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을 언급했다. 이 녹취록은 최순실 게이트 핵심인물인 장시호씨의 통화 관련 내용을 장 최고위원이 공개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재판 진행 과정에서 검찰이 장씨가 다른 공판 증인으로 설 때를 대비해 적어준 내용을 외우도록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공개한 영상

이 대표는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해야겠지만, 이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그렇다”면서 “피의자에게 질문지를 주고 외우게 하는 것은 모해위증교사로 징역 10년짜리 중범죄”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건 감찰이 해야할 일을 넘어 당연히 탄핵하고, 형사처벌해야하는 중범죄”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에 없는 것을 외워 (없는 진술을) 만들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이런 짓을 백주대낮에 뻔뻔하게 저지르나, 원내에서 각별히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박찬대 원내대표에 촉구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질의에 답변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또한,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으니까, ‘검사는 죄지어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해괴한 자만심이 가득하다. 검사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범죄보다 더 강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오는 9일 있을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제언도 했다. 그는 “악화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살릴 수 있는 국정 기조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민생기조 전환으로 희망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도한 이재명 대표가 병원 치료를 위해 9일부터 휴가에 들어간다. 민주당 공보국은 7일 기자들에 “이 대표가 모레 9일부터 15일까지 치료를 위해 휴가를 갖는다”며, “총선으로 하지 못하고 미뤄온 치료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휴가로 당무는 물론 재판 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보국은 재판 일정에 차질은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 공보국 관계자는 “휴가 기간 열리는 이 대표 관련 재판은 14일 하루이며, 해당 재판부는 이날(14일) 공판 내용이 이 대표와 무관하므로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재판정에서 밝혔다”면서 “따라서 재판 연기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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