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교육효과 검증 선행돼야"

윤석문 승인 2024.08.08 09:37 의견 0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고민정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교육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해 학부모는 10명 중 3명, 교원은 10명 중 1명만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이 지난 7월 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재학중인 자녀가 있는 학부모(1000명)와 초·중·고등학교에 소속된 교원(응답자 19,667명)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학부모는 ‘비동의’ 31.1%, 동의 30.7%로 집계됐다. 38.2%는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교원의 경우에는 ‘비동의’가 73.6%로 압도적이었고, 보통 14.3%, 동의 12.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교원의 비동의(81.1%) 비중이 중등(65.1%) 및 고등(65.2%) 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부모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 우려되어서’(39.2%)와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될 것 같아서’(35.7%)가 높게 나타났다. 교원은 ‘학습 효과성 의문’이 35.5%로 가장 높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 우려’(25.7%), ‘교사·학생·학부모 의견수렴 부족’(22.7%)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학부모와 교원들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지난 5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미뤄달라는 취지로 제기된 국회 국민청원에 대해 학부모의 59.6%와 교사의 78.3%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82.1%(필요하다 46.9%, 매우 필요하다 35.2%), 교원의 88.6%(필요하다 20.4%, 매우 필요하다 68.2%)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교원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관련 바람직한 추진 방향’을 물은 결과, ‘학습 효과성 관련 장기적 연구를 거쳐 추진’(60.3%)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고, ‘AI 디지털교과서 시범학교 운영 등 현장적합성 검토후 단계적 추진’(30.1%)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고민정 의원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교육정책의 중대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충분한 효과 검증없이 일방 추진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고,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학부모들과 교원의 우려를 확인했다”면서 "교육부는 학부모와 교원의 우려를 반영해 AI디지털 교과서 도입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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