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철학박사

[김상교 철학박사]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8월에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선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그리고 김용태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위기의 국민의힘을 한 방향으로 이끌며, 보수의 새로운 판을 짤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즉, 전 당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풍전등화에 처한 당을 이끌 지도자의 모습이 그립기까지 하다.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생존을 넘어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로 보수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어설픈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으로 완전히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군과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하여 손학규 전 대표까지 위기의 당을 구할 지도자라면 누구라도 당권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나 의원이 제안한 “이낙연 전 총리,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양심적 민주 세력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큰 새집을 짓자”라는 발상은 단순한 외연 확장을 넘어선 파격이다. 이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와 함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때문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나 의원이 제안한 ‘재건축론’을 통해 보수 재탄생의 시작점이 되어야 하며, 혁신적 선택 또한 필요하다. 그리하여 21대 대선에 출마했던 인물들은 모두 불출마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여 새집을 지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고 당명을 바꾸며 변화를 꾀해 성공했듯이, 국민의힘 역시 파격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주당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낙연 전 총리를 당대표로 영입하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경륜 있는 인물들을 활용하여, ‘지피지기 백전불태’와 함께 ‘이이제이’의 지혜로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돌아선 당심과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전쟁과 선거의 최종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상당한 정치적 비중을 가졌던 인물이다. 민주당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내부의 역학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이 전 총리가 가진 지식과 재원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제공한다면, 이는 단순히 한 인물 영입을 넘어, 보수 정당으로서의 기존 프레임을 깨고 중도층 및 외연 확장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에게 ‘변화’와 ‘개혁’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재 영입은 단순히 표 계산에 의한 일시적인 시도가 아니라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공유하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을 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영입된 인물들을 통해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 자칫 ‘도로 친정’ 논란이나 당의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영입의 명분과 통합의 과정이 투명하고 진정성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과거의 낡은 방식과 인물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결단과 파격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영입된 인물들을 통해 진정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 비로소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재건축’이라는 나경원 의원의 표현처럼,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새롭게 변해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와 함께 이이제이의 지혜를 발휘하여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만이 보수 재건의 길이 열리고, 국민의힘에 새로운 미래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부국강병(富國強兵)의 나라로 바로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