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철학박사

[김상교 철학박사]대한민국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서울이다. 명동, 강남역, 동대문, 홍대 등 이들 상업 및 관광 거점들은 단순히 쇼핑이나 유흥을 넘어, 각자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서울의 서남권,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가 모여있는 가리봉동과 가산동 아울렛 거리가 서울을 대표하는 ‘메가 거점’으로 비상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가리봉동과 가산동은 ‘디지털 밸리’라는 공통된 DNA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남부순환로를 끼고 재개발 계획이 한창인 가리봉 일대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개발 구역인 가리봉 1구역은 8만 4천㎡(약2만 5천평) 부지에 2,259세대 규모의 최고 49층 아파트 단지로, 2구역은 4만 1천㎡(약1만 2천평) 부지에 1,214세대, 최고 34층~39층 규모의 아파트로 계획되어 있다. 여기에 3구역까지 3만 7천㎡(약1만 1천평) 부지에 1,200세대가 더해지면, 이 세 곳을 합쳐 약 5천 세대에 달하는 메가톤급 주거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이 거대한 주거복합단지가 G밸리의 첨단 IT 및 디지털 산업 인프라와 연계된다면, 가리봉과 가산은 서남권의 단순한 재개발 지역을 넘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밸리’이자 새로운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가리봉과 가산의 미래는 바로 ‘미래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시’다. 단순히 아울렛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첨단 기술과 최신 트렌드가 융합된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고 소비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고, G밸리의 ‘디지털’ DNA, 아울렛의 ‘패션과 소비’ DNA 그리고 새롭게 태어날 가리봉의 ‘주거와 문화예술’ DNA를 창의적으로 융합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메가프로젝트들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 G밸리-아울렛-가리봉을 잇는 ‘스마트 커넥티드 워크(Smart Connected Walk)’를 조성하고,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의 주요 오피스 빌딩, 아울렛 단지 그리고 가리봉동 재개발로 조성될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스카이워크나 지하 보행로를 구축한다. 이 길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다. 중간중간 디지털 아트 전시, 미디어 파사드, 스마트 벤치 등 G밸리와 문화 예술이 접목된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체험형 공간’을 함께 마련하여 걷는 즐거움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수 있게 만든다.

둘째, 가산동과 가리봉동에 ‘미래형 도시 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재개발로 조성될 대규모 단지 내에 소규모 공연장, 디지털 아트 갤러리, 스타트업 쇼케이스 공간 등을 결합한 ‘디지털 문화 콤플렉스’를 조성하여 G밸리 직장인과 내·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신규 유입 주민이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한다.

셋째, ‘글로벌 푸드 & 컬처 스트리트’를 조성하여 미식의 즐거움을 더한다. 기존 가리봉의 이국적인 식문화 경험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 그리고 K-푸드 체험 공간 등을 결합하여 새로운 미식거리로 진화시키고, 재개발 과정에서 확보되는 공공용지에는 단순한 공원을 넘어,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인터랙티브 분수, 미디어 조형물 등을 설치하여 휴식과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든다.

끝으로 다양한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전략 실행이다. 테크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및 젊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G밸리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관심 있는 국내외 젊은 층을 타겟으로 삼고, 기존 아울렛의 강점을 살려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쇼핑을 선호하는 이들을 유치한다. 나아가, 단순 쇼핑을 넘어 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디지털 및 문화적 체험을 원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러한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가리봉과 가산동 일대는 단순히 저렴한 아울렛이 있는 곳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 소비하는 미래형 도시 관광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는 유동 인구 및 외국인 방문객의 획기적인 증가로 이어져 지역 상권 활성화를 넘어 일자리 창출에 한몫을 차지하여 지역 자산 가치 상승이라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가리봉 재개발은 과거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 가산동 아울렛 거리와 G밸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서울 서남권 전체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빠르게 그리고 혁신적으로 추진되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서남권의 심장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