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현 개인전 ‘The Living Nocturne’ 전시 전경<사진=이엔갤러리>

[선데이타임즈=이정은 기자]Kiaf, 화랑미술제, 대만, 홍콩 등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많은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재현 작가의 개인전 ‘The Living Nocturne’이 서울 평창동 이엔갤러리에서 열린다.

세월과 문화를 초월해 사람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희망과 바람을 자연에 맡겨왔다. 특히 달은 언제나 특별한 상징이었다. 한국에서는 추석이 되면 가족들이 함께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달이 우리의 꿈과 바람을 일상 너머의 세계로 실어 나를 것이라 믿는다. 밝게 빛나는 달빛 아래 사람들은 잠시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속 깊은 소망을 달에게 전하며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

남재현 작가의 그림 속에서 달은 단순한 천체를 넘어 갈망과 바람을 담는 그릇이자 이상향을 상징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둥근 달은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고요한 도로 위를 부유하며, 그 아래 유영하는 거대한 고래들은 마치 밤하늘을 자유롭게 떠다니듯 우아한 몸짓으로 밤의 풍경을 완성한다.

달의 고요함과 바다의 상징적 생명체가 어우러질 때 작가는 자신만의 낙원을 만들어낸다. 이 낙원 속에서는 우리의 소망이 속삭여지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신비로운 힘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항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희망과 꿈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내면 세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풍요로운 추석이 시작되는 가을, 이엔갤러리에서 남재현 작가가 선보이는 달빛의 환상적인 항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섬세한 감성과 상상력을 통해 관람객은 각자의 이상향을 떠올리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