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입촌거부 파문 前 수영 국가대표 장희진

최고관리자 승인 2019.01.31 09:43 의견 0

[선데이타임즈=김준용 기자]29일 장희진 전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근황을 알리고, 한국의 ‘엘리트 올인’ 위주의 스포츠 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장희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중학생 신분으로 전격 수영 대표선수로 발탁된 후, 중간고사를 위해 선수촌 밖에서의 훈련을 요구하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당시 수영 연맹의 강경한 입장은 많은 논란을 낳았으며, 이 사건은 최초로 ‘운동 선수의 학습권’에 대한 논의를 사회적으로 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장희진은 시드니 올림픽 직후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며 변호사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한 후,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 못나간다고 해서 나의 수영생활이 당장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한국의 ‘엘리트 올인’ 스포츠 정책에 대한 의견을 소신있게 밝혔다.

 

이어진 스튜디오 토크에서는 출연해 류태호 교수는 출연해 ‘엘리트 스포츠 올인 정책’의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류태호 교수는 “메달을 따는 국위선양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지금의 반인권적 엘리트 체육은 영화 ‘실미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평했다.

 

 

 

류태호 교수는 “(한국 체육계가) 과거 금메달의 향수에 아직도 젖어있는 것이 문제”라며, 메달을 따기 위해 “격리된 공간에서, 다른 생각 못 하게 혹독한 훈련”을 하는 방식이 지금의 “반인권적, 비인격적 구조를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몽둥이로 때려 만든 올림픽 금메달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일갈했다.

 

류 교수는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개인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엘리트 중심 체육은 “목적과 수단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선수의 일상을 파괴하고, 소통 없는 폐쇄적 구조를 만들고, 학생인 선수들에게 금메달만 향하는 외길 인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결국 “스포츠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위선양 프레임’에서 벗어나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넉넉함 속에서 모든 국민이 활기차게 뛰어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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