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배동욱 회장 직무정지가처분 기각···내부갈등 새로운 국면

- ‘춤판 워크숍’으로 불거진 내부갈등···소송으로 이어져
- 배 회장, “비리의혹 등 반드시 바로 잡겠다” 의지 밝혀
- 협회의 위상정립 위해 모든 역량 집중 다짐

윤석문 승인 2020.11.11 12:32 의견 0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춤판 워크숍’으로 시작된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배동욱)의 갈등이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정관에 명시된 절차도 없이 구성된 비대위에 의해 회장 탄핵이라는 자충수를 두었으며, 한국이용사협회중앙회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법원에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하였으나 기각되어 소상공인연합회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연합회 이사회는 최승재 전임회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공석이 된 회장 보궐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 4월 23일 연합회 임시총회를 개최하였으며, 배동욱 회장이 단독 출마하여 선거인인 정회원 49개 단체 중 37개 단체가 투표를 하여 25표의 찬성을 얻어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이후 내부적으로 갈등이 표출되며 결국 법원에 배동욱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까지 이어졌지만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재판장 이승련)는 한국이용사협회중앙회가 신청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 사건 신청을 기각한다’고 주문했다.

배동욱 회장은 “회장에 당선되고 연합회와 관련된 문제점에 대한 제보와 이해 못할 비용지출 그리고 의심스러운 것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것은 내부 문제이기에 모든 문제들은 소통을 통해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왜, 나를 회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저렇게 혈안이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춤판 워크숍)이 있기 전에 일부 언론에 집행된 금액과 불필요한 비용의 집행 등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들어온 제보의 내용은 그동안 협회가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 상상이 되었다”며, “춤판 워크숍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협회 사무국 직원이 찾아와 앞으로 회장께서 직접 결재를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어떻게 협회에서 지출되는 예산 등에 대한 비용의 집행을 회장보고 (결재)하지 말라고 하는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임기까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겠다는 말까지 하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춤판 워크숍’이라고 보도가 되었던 당시 ‘워크숍’은 정상적으로 회의를 마치고 2부 행사 또한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는데, 일부 참가자들이 오히려 이것을 문제 삼으며 ‘춤판 워크숍’이라 붙이고, 배 회장을 몰아세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합회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칭 비대위 참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행사를 즐겼으면서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시 워크숍에는 사무국에서 광고비를 지원했던 기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언론에 그동안 사무국에서 광고비를 지원했던 것으로 아는데, 새로 선출된 배 회장이 한 언론사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광고비가 많이 나갔다는 지적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언론사에 지급된 광고비 지급 현황을 보여주었다.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사건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던 배 회장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며, 그동안 실추된 협회의 명예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법원 판결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배동욱 회장


배동욱 회장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의 오해를 풀 수 있는 결과이기에 다행스럽다. 지난 시간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하지만 다른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오랜 시간 고뇌 속에 참고 기다렸다"고 심경을 밝히며, "비대위의 불법행위와 사무국의 불법 예산집행 등을 조속한 시간 내에 명명백백히 밝혀 개인적으로 실추된 명예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지혜를 모아야 할 조직의 명예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회장이라는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연협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11월 내 이사회를 소집하여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2월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새로운 회장단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떳떳하게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법원의 기각 판결에 따라 그동안 배동욱 회장에 대한 많은 의혹과 오해가 해소된 만큼 소상공인연합회의 발전을 위한 배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사회의 승인도 없이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비대위의 회장 탄핵절차와 사무국 일부 직원들의 월권행사 및 권리방해 그리고 부당성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措置)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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