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친선협회,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이란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 한-이란 친선협회 ‘UAE의 적은 이란’ 발언 관련 입장 발표
- “충분히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사과해 양국 관계 악영향 막아야”
-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 의원들의 오늘 입장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

연노영 승인 2023.01.19 15:17 | 최종 수정 2023.01.19 16:03 의견 0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진성준 부회장(좌)과 김정호 회장(우)

[선데이타임즈=연노영 기자]한-이란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시을)과 부회장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을)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한 협회 입장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이란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진솔한 자세로 이란 측에 충분히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지나친 단순화법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일지언정, 이란을 ‘UAE의 적’, 나아가 ‘한국의 적’이라는 의미로 정색하고 말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며 진의가 이와 같다면 정부가 충분히 해명하고 필요하다면 사과해서 오해를 풀고 덧난 마음을 아물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밀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오며 올해 수교 61주년을 맞은 한-이란 관계에 이번 일이 악영향을 미친다면 큰 손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내에 동결된 이란자금 문제의 해결, 국제 제재와 무관한 대이란 인도적 교역 확대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 차원에서도 양국 의원 간 교류 확대 및 정책지원 등 적극적인 의원 외교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의원은 “이번 일로 한국과 이란이 지금까지 이어온 선린 우호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친선협회 의원들이 완충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취지에서 입장문을 급하게 준비했다”며, 협회 소속 의원 7명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과 무소속 1명은 동의하였으나 국민의힘 2명은 입장 발표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명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 홍석준, 배준영 의원은 “의원친선협회 소속 국회의원의 분명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이름을 일방적으로 사용하여 입장을 발표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의견마저 자의적으로 왜곡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정정을 요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UAE 방문에서 많은 성과를 얻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300억불 투자 약속을 했고, 개별 기업들은 계약을 했다. 향후 원전, 방산 등의 분야에서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대통령의 발언을 침소봉대하고 왜곡하면서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흠집을 내는데 열중하고 있다”며, "국회 한-이란 의원친선협회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김정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오늘 입장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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