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타임즈=김준용 기자]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하 충북청주FC)이 부산아이파크(이하 부산)를 2-0으로 이기면서 부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충북청주FC와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충북청주FC는 29일 오후 7시 30분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4 25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2023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가 마지막 홈경기 종료 휘슬 1분을 남겨놓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놓친 바 있다. 통산 전적 4무를 이어가던 상황 속, 이날 충북청주FC에게 승점 3점을 내주며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의 악몽을 지울 수 없게 됐다.
경기 전 최윤겸 감독은 “우리 팀이 선제 실점을 하게 되면 힘든 경기가 이어지게 된다. 리그 전반기에는 선제 실점을 하지 않는 경기를 했는데 후반기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경기 수비만 하지 않겠다. 2주간 휴식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충북청주FC는 3-4-3 전형으로 부산을 상대했다. 정진욱이 골키퍼로 나서며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전했다. 수비 라인은 베니시오, 전현병, 김지훈이 구축했고, 중원에는 김정현과 김선민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으로는 김민식과 김명순이 출전했다. 골문은 지상욱과 김병오, 탈레스가 노렸다.
전반전 충북청주FC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 갔고, 전반 13분 첫 번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에서 김병오가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이겨내고 중원에 있던 김정현에게 연결했다. 이어진 김정현의 강력한 왼발 슈팅은 골대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전반전 충북청주FC의 공격은 김병오가 이끌었다. 왼쪽 측면과 중원을 넘나들며 수비를 교란했고, 그 뒤를 지상욱이 받치며 호흡을 맞춰갔다. 수비에서는 베니시오의 활약이 빛났다. 몸 사리지 않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끊어냈고, 공격 가담까지 적극적으로 펼쳤다.
전반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윤겸 감독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맞이했고, 후반 7분 충북청주FC의 선제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김선민이 상대 압박을 이겨내 패스를 내줬고,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김병오가 골키퍼를 제친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VAR 판독 이후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 점 앞서가던 최윤겸 감독은 후반 19분 김정현, 김지훈, 지상욱을 빼고 장혁진, 이민형, 양지훈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선제골을 기록한 김병오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31분 김병오가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유도했고, 경고를 받은 부산 성호영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39분 충북청주FC의 쐐기골이 터졌다. 김명순이 장혁진에게 패스를 내주고 문전으로 들어갔다. 장혁진의 패스를 다시 받은 김명순은 침착하게 왼발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충북청주FC는 후반전 남은 시간 단단한 수비로 우위를 지켜냈고, 경기는 그대로 충북청주FC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최윤겸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내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응원 오신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 체력, 투쟁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는데 오늘 경기 그 부분이 잘 이루어졌다”며 “압박을 활용한 공격도 원활하게 잘 맞았고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도 잘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골을 기록한 김병오에 대해 최 감독은 ”김병오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간절함을 바탕으로 경쟁에서도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이 경기력에서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김병오는 “오늘 경기 주장의 무게를 느꼈다. 평소보다 한, 두 발 더 뛰었고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며 “최근 잔부상이 있었지만 팬들에게 안 잊혀지도록, 간절히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기 위해 참고 뛰었다. 앞으로도 더 즐기고, 잘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먼 부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충북청주FC는 2주 간의 휴식기 이후 오는 8월 12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홈에서 성남FC와 26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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