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장관, 영국서 ‘2029년 인빅터스(INVICTUS) 게임’ 본격 유치 활동

조성민 승인 2024.08.05 08:56 의견 0
강정애 장관이 인빅터스 재단 도미닉 리드 CEO 에게 창설 10주년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보훈부>

[선데이타임즈=조성민 기자]유엔 참전국과의 국제보훈 교류·협력 등을 위해 영국을 찾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세계 상이군경 체육대회인 ‘인빅터스(INVICTUS) 게임’ 유치를 위한 공식 행보에 나섰다.

런던에 위치한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인빅터스 게임 재단 사무실을 방문, 인빅터스 재단 도미닉 리드(Dominic Reid OBE) CEO, 재단 이사장이자 켄싱턴 남작인 찰스 알렌(Charles Allen CBE)경 간의 3자 접견(재단 이사장은 화상 연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강정애 장관은 “인빅터스 게임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대회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상이군인들이 불굴의 의지로 이를 극복하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대회이자, 전 세계 상이군인들의 소통과 화합의 축제”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의 대한민국 개최는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했으며, “특히, 대한민국 유치를 계기로 초청국을 유엔참전국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6·25전쟁에서 보여준 ‘자유를 위한 헌신과 국제 연대’의 경험과 가치를 세계인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2029년 대회의 대한민국 유치를 위한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미닉 리드 인빅터스 재단 CEO는 “한국은 하계 및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기에 어떤 스포츠 대회도 유치할 충분한 스포츠 인프라와 경험이 많은 국가로 인빅터스 대회 또한 성공적으로 유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회 성공 운영 능력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한민국 상이군경회는 22년 네덜란드 대회부터 참가했지만 어떤 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인빅터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상이군경들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이에 찰스 알렌 인빅터스 재단 이사장도 “대한민국이 인빅터스 대회를 유치한다면 유엔참전국과의 우호적인 상호교류뿐만 아니라 장애를 격고 있는 상이군경들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인빅터스 대회 유치의 장점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2029년 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내년 2025년 8월까지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경쟁 PT 등 후보 도시 선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29년 인빅터스 대회 개최 도시는 오는 2026년 9월 확정된다.

국가보훈부는 현재 2029년 대회 유치를 위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되는 ‘2025 벤쿠버-휘슬러 인빅터스 게임’에 실무진을 참가시켜 대회 운영의 노하우 등 다각적인 준비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강정애 장관은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은 인빅터스 게임 재단이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상이군인의 재활 의지를 높이고, 상이군인의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고 있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선양, 그리고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과 재활을 위한 국제대회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2년부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강정애 장관을 비롯한 출장단은 이날 인빅터스 재단 방문에 앞서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 United Kingdom, TNA)를 찾아 일제강점기 영국 외무성의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관련 문서와 인면전구공작대(한국광복군 소속부대) 관련 자료를 열람하는 등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와의 협력을 통해 아직 발굴하지 못한 한국 독립운동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강 장관은 6·25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약 300여 명의 퇴역군인과 부상군인들을 위한 왕립요양시설인 첼시왕립병원을 방문, 데이비드 리치몬드(David Richmond CBE) 첼시왕립병원 CEO와 환담을 가진데 이어 요양·재활시스템 등 시설을 둘러보며 국내 보훈요양시설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강 장관은 첼시왕립병원에 요양 중인 6·25전쟁 참전용사를 찾아 위문하고, 감사 인사와 함께 위문품을 전달하는 일정도 진행했다.

또한, 강 장관은 알리스테어 칸스(Alistair Carns OBE MC MP) 영국 보훈부 장관을 접견, 영국 정부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간 국제보훈을 비롯해 참전용사에 대한 지원 활동 등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영국은 우리나라와 독립운동부터 6·25전쟁에 이르는 독립과 호국의 역사에서 함께 한 동맹국”이라면서 “특히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양국 간 우호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제보훈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울러 강 장관은 “전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 유치를 통해 상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훈문화 확산은 물론, 상이군인 재활·의료시스템 등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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