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의원, "수능 앞두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 3.3 배 폭증"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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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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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김혜정 기자]2024년 수학능력검정시험을 앞두고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이 3.3배 폭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실시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식품 53건, 마약류 669건을 적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약처가 2023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마약류 집중점검(200건) 대비 3.3배 폭증한 수치로, 669건의 적발 건 중 애더럴 486건, 콘서타 142건, 페니드 41건으로 집계됐다. 주로 SNS, 블로그, 오픈마켓, 일반 쇼핑몰에서 유통된 해당 약물은 본래 ADHD치료제로 사용되는‘의료용 마약류’다.
시중에서 ‘공부 잘하는 약’, ‘집중 잘되는 약’으로 둔갑한 채 불법 유통되는 ADHD 치료제는 본래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이자 중추신경 흥분제로 치료 대상의 각성 작용을 기대하고 사용한다. 그러나 ADHD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해당 약물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특히 이번 집중점검 적발 건수의 72.7%를 차지한 애더럴(Adderall)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받았으나 국내에선 금지된 불법 약물로, 식약처에서는 해당 애더럴의 반입 및 유통경로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지아 의원은 “지난 6월 美정신의학회지에 게재된 Mass General Brigham(MGB)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페타민 계열 ADHD 치료제의 고용량 복용 시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5.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모든 약물 오남용이 위험하지만 그중에서도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ADHD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청소년들이 불법 마약류를 접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 차단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식약처에서 적발한 마약류 관련 불법 유통 정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차단 절차를 밟는데, 접수 시점부터 심의 의결까지 평균 99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 보건과 직결되는 불법 마약류 유통을 즉각 차단하기 위해서는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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